" 육계계열주체들이 생산성 향상을 통한 국내 육계산업의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행 절대평가 계약방식을 상대평가 계약방식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계약사육농가들과의 의견대립속에 지난 1일부터 이 방식을 도입하려한 하림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상대평가 계약방식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국내 육계의 생산성은 경쟁국에 비해 사료요구율이 0.3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특히 현행 계약방식에 의존하는 한 kg당 1백원 이상 생산원가가 상승해 사실상 국제경쟁력 확보가 불가능하다는게 계열주체들의 지적이다.

육계업계에 따르면 평균체중 1.5kg 기준 미국은 평균 사료요구율에 1.7, 육성률이 97%인 반면 우리의 경우 평균 사료요구율 2.0에 육성률 90%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평균체중 1.8kg 기준 미국은 평균사료요구율 1.85인 반면 우리는 2.15로 큰 격차가 있다.

이외에도 현행 계약방식에서는 사료 병아리 품질이 나쁠수록 회사기준 생산원가가 낮아지고 생산성이 향상될 수록 생산원가가 상승하는 불합리한 점이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동절기 사육환경이 나쁠 때는 사료요구율이 나빠지면서 전체 농가의 성적이 떨어져 농가소득이 감소해 농가 불만이 많고, 동절기 사육을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반대로 사육환경이 좋은 봄과 가을철에는 사료요구율이 좋아져서 지나치게 사료 보너스가 많이 난다.

특히 현행 계약방식 아래서는 사료품질에 대한 시비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론적으로 연중 1.5kg체중 기준, 사료요구율 2.0을 맞추어야 하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사료요구율이 낮은 겨울철에는 농가들의 불만이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이에따라 육계계열주체들은 절대평가 방식의 대안으로 미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상대평가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방식은 매주 출하되는 계군의 평균 사료요구율을 산출해 기준 사료요구율로 변경, 적용시켜 평균 사료요구율 이하 농가의 추가 사료비용을 평균 사료요구율 이상 농가에 보너스로 지급한다.

육계계열업계 자료에 따르면 절대평가 방식에서는 생산성이 향상될 수록 사료보너스, 성과급지급 때문에 생산원가가 올라가고 생산성이 떨어질 수록 사료변상에 의해 생산원가가 낮아지게 된다. 즉 현행의 계약방식은 생산성 향상을 근본적으로 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상대평가로 전환하면 평균 사료요구율을 경쟁국 수준인 1.7 실현시 절대평가하에 비해 사료비에서만 kg당 33.3원의 절감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사료요구율 1.7 실현시 현행 절대평가 방식하에서는 생산원가가 kg당 1천56.3원인 반면 상대평가는 9백38.7원으로 1백17.6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사료품질 향상을 위해 추가되는 사료원자재비를 매 사료요구율 0.1 개선시 일률적으로 kg당 10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상대평가 방식은 이처럼 사료 및 병아리 품질 개선과 농가 관리강화를 통해 사료요구율 개선시 야기되는 사료보너스 지급 문제가 해소돼 국제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육계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김선희 sunhee@aflnews.co.kr
"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