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마케팅…인지도·접근성 강화
- 건강 이미지 구축·메뉴판 기재방식 개선 필요

한식의 글로벌시대가 펼쳐진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해외시장에 진출한 한?외식기업은 3726개에 달했다. 농식품부는 2020년까지 7000개의 한?외식기업이 해외로 진출 할 수 있도록 도모할 계획이다.
지난 8일 한식재단이 주관한 ‘글로벌외식 및 한식산업조사 결과 발표회’에서는 한?외식기업의 안정적인 글로벌진출을 위한 국가별 한식 인식도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이 날 발표된 한식의 해외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 주>

# 중국, 맛은 한국답게·운영은 중국처럼

한·외식기업들은 성공적인 중국 시장진출을 위해 13만 중국인들이 어떤 음식을 선호하는지 주목해야한다.

이번 한식재단의 중국현지조사 용역업체인 ‘언스트앤영-어드바이저리(이하 언스트앤)’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전반적으로 ‘에스닉푸드(이국적인 느낌이 나는 음식)’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들의 한식인지도가 95%라는 높은 수치를 보인다는 점은 이를 반증한다.

이 날 언스트앤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한식은 비빔밥, 떡볶이, 전, 잡채 감자탕, 삼계탕 등으로 다양하다”며 “최근 한식을 대표하는 김치 외에 전통적인 또다른 한식이 많이 알려진 것은 중국인들의 한식인지도가 높아진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인들의 한식당에 관한 불만은 불친절하고 음식대기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과 퓨전요리가 난무해 한국에서 맛본 한식 맛이 아니라는 것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한·외식업계의 성공적인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맛은 한국답게, 그리고 운영은 철저한 직원교육을 통해 친절하고 신속한 중국식 체계를 갖춰야 나가야 할것으로 보인다.

# 동남아, 한류열풍이 곧 한식흥행은 아니야

모든 동남아 국가에서 한류열풍이 곧 한식흥행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동남아 한식행태조사를 담당한 언스트앤 관계자는 동남아의 경우 두 가지의 한식소비행태를 보인다며 “일반적인 동남아 국가들의 경우 한류는 곁에 있으나 한식은 멀리 있다”고 전했다. 한식흥행을 위해서는 다양한 마케팅방안을 개발해 간단한 조리법 등을 배포, 한식에 대한 인지도와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슬람 등의 중동은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할랄인증을 갖춘 한?외식기업이 진출한다면 한식흥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건강한 한식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식재료인 농산물부터 가공식품에 이르는 모든 절차에서 할랄인증이 연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미주·구주인, 한식이름 메뉴판 ''선택 한계''

러시아, 프랑스 파리, 미국 LA 등 미주·구주인들의 한식인지도는 5%로 상당히 낮은 편이다. 미주·구주지역의 조사용역을 담당한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미주·구주인들은 한식에 대해 김치, 비빔밥, 불고기 외에는 전혀 아는 바가 없으며, 이마저 아는 현지인 역시 매우 적었다.

닐슨코리아는 미주·구주인들의 한식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원인을 현지인들이 메뉴판에 기재된 한식이름으로는 어떤 음식인지 조차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현지 한식당에서는 튀김이 발음 그대로인 ‘tuiguim’으로 기재돼 있어 메뉴판만으로는 그 뜻을 전혀 알 수 없다. 또 현지 한식당에 종사하는 종업원들은 기본적으로 영어로 의사소통이 불가능해 한식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닐슨코리아 관계자는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 미국 현지인의 ‘한국에서 한식을 맛보고 LA한식당에서 다른 한식을 맛보고 싶었으나 무엇이 있는지 몰라 항상 한국식BBQ(삽겹살)만 먹는다’는 설문내용을 전하며 메뉴판 개선의 시급성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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