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우 판매장 폐점·군납물량 축소 위기

▲ 농협 매장 직원이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 식자재 전문매장에서 국내산 육우 고기 할인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가격 상승으로 호황을 누리던 육우산업이 군납물량 축소 등으로 위기가 예고되고 있다. 대부분이 군납으로 유통되는 육우산업의 특성상 군납물량 축소는 육우산업의 된서리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의 전문가들은 이같은 육우산업의 위기가 당초부터 예고된 것이었다고 보고 있다. 잇따른 육우 전문 유통점들의 폐점, 비정상적인 가격등락 등은 육우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낙농산업이 존재하는 한 필연적으로 따를 수 밖에 없는 육우산업.
  대한민국 쇠고기 육우의 ‘위기’,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 육우산업의 최근 상황과 문제점을 살펴보고 발전방향을 가늠해 본다.

  上. 대한민국 쇠고기 ‘육우’의 위기
  下. ‘육우’ 살리기, 선택아닌 ‘필수’

  #육우가격 1년전보다 20% ↑
  최근 육우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육우 도매시장 경락가격은 kg당 1만589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20.1%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과 비교해도 3.7% 가량 오른 가격이다.
  유통전문가들은 이같은 육우가격 상승이 한우가격 상승에 따른 동반상승이라고 보고 있다. 때문에 육우농가들은 오랜만에 ‘육우로 재미를 본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육우 송아지 가격을 살펴보면 지난해 1월부터 1마리에 1만원대를 넘기지 못하다가 지난해 11월에야 3만6000원으로 올라선 이후 올해 들면서 가파르게 상승, 지난 4월에는 13만6000원을 기록했다. 상승세는 이어져 지난 7월은 26만4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 상승을 걱정했던 한 축산물 유통전문가는 “예전엔 육우마릿수가 10만마리 정도였는데 현재는 반 정도 수준이고 가격도 과거에는 한우의 반이었다면 최근에는 한우의 80%까지 가격이 오른 상태”라며 “육우도 한우와 같은 사료를 먹이고 키워야 해서 생산비가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육우고기가격이 이렇게 오른다면 육우에 대한 소비층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육우가격상승이 육우산업에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뜻을 피력했다.

  #육우판매장 잇따라 폐점
  올해 5월 농협 양재 하나로 식자재 매장에 육우가 입점됐다. 현재 꾸준히 하루 300만원가량의 육우고기가 판매되고 있다. 작은 매대 하나에서 판매하는 양 치고는 상당하다는 것이 유통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내부를 들여다보면 육우자조금으로 가격보조를 받아 프로모션 형태로 가격할인이 진행된 것이 판매고를 높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하면 육우고기에 있어 적당한 가격은 판매에 필수조건이라는 것이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육우고기는 아직도 소비자의 인식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식자재 코너에서 판매를 하고 있지만 실제 가격은 한우 채화 부위 정도까지 가격이 오른 상태기 때문에 이 가격으로는 판매가 어렵다는 판단하에 자조금 등을 통해 가격할인 행사를 시행하고 있다”며 육우소비 활성화를 위해서는 향후 소비자의 인식개선 선행과 함께 적정한 가격유지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육우고기 유통 판매는 쉽지 않다는 것이 축산유통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역 축협이 문을 열었던 대부분의 육우 전문 판매장이 현재 폐점한 상태로 이들은 일반 소비자의 외면, 안정된 물량 확보의 어려움을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역에서 육우 전문 판매장을 열었다 최근 폐점한 한 조합의 관계자는 “가장 어려웠던 것은 일반 소비자의 육우에 대한 인식 부족인데 오히려 부족한 인식에도 육우고기 가격은 높다는 것이 아이러니 하다”며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육우를 팔아도 실제 판매가격은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비싸게 느껴지는 게 암담한 현실”이라며 보다 근본적인 육우 대책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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