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농축산업계는 신규 인력 유입이 중차대한 명제 앞에 서 있다.
  이미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고령화율이 12.3%로 고령화사회로 접어든 상태다. 농업과 축산업은 더욱 심각해 농업 전체 고령화율이 37.3%에 이르고 축산업은 이보다 더 높은 44.3%에 달한다. 그럼에도 새로운 인력의 유입은 갈수록 줄고 있다. 그렇다 보니 현재 축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농가도 절반 이상은 앞으로 10년 이내에 축산업을 접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축산업의 존패가 사람이 없어 10년 내에 결정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이유다.
  이 같은 축산업의 위기감은 최근 축산농가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FTA(자유무역협정) 등 수입개방 확대와 축산에 대한 각종 규제 강화 및 가축질병 발생 등 축산이 처한 상황을 볼 때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스스로 미래의 양돈산업을 책임지고 주도해 나가려는 양돈 후계자들의 의지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지난 24일 대전 아드리아호텔에서 열린 ‘2세 한돈인 세미나’가 바로 그것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세미나에는 전국에서 모인 200명이 넘는 젊은 양돈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비록 부모님보다는 돼지를 사육하는 수준이 떨어질지 몰라도 새로운 지식과 젊음으로 승부하려는 이들 2세 한돈인들의 열정을 보며 참석자 대부분이 축산업에 있어 희망을 본 것 같다는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이들 후계농들의 열정에 농림축산식품부, 농협중앙회, 한돈협회 등의 수장들도 선배의 입장에서 감사를 표하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축산업은 사람과 기술, 자본이 집약된 대표적인 산업이다. 특히 사람의 손끝에서 그 결과물이 만들어 진다. 축산업에 있어 열정적이고 능력 있는 새로운 인력의 유입이 무엇보다 필요한 이유다.
  우리나라 축산업이 반세기 동안 눈부신 성장을 보이며,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국민의 먹거리와 식생활 변화를 주도했다면 이제는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작업에 나서야 한다. 그 출발로 후계농을 포함한 신규인력의 육성에 정부와 축산업계 모두가 의지를 갖고 나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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