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C조합장, 타용도 전환·시장격리 등 강력한 대책 요구

올 수확기 쌀 풍작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국의 RPC(미곡종합처리장) 조합장들이 RPC 경영악화를 우려하며 쌀의 타 용도 전환, 시장격리 등 정부의 강력한 대책을 촉구했다.

RPC 조합들에 따르면 올해는 태풍, 병해충 발생 등이 없는데다 벼 작황까지 좋아 쌀 예상 생산량이 420만톤 내외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적정 수요량이 400만톤 가량인 점을 고려해 볼 때 수입쌀 12만톤까지 더 하면 공급 과잉이 32만톤 가량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의 경우 23만톤 가량이 많아 올 RPC 적자액이 600억원으로 추정되는 등 작황이 좋았던 해의 다음연도는 거액적자가 발생해 RPC 경영이 악화된다는 게 RPC 조합장들의 설명이다.

RPC 조합들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적자가 발생할 경우 조합경영악화로 이어져 궁극적으로는 농민조합원들에게 그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수확기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문병완 전국농협RPC협의회장(보성농협 조합장)은 “RPC 조합이 팔 수 있는 양을 수매하고, 적정 가격에 수매해야 RPC 조합의 경영이 안정되는데 생산량이 절대적으로 많으면 이 같은 조합들의 노력이 무색하게 된다”며 과잉 쌀에 대한 정부의 시장격리를 주장했다.

이용범 평택 안중농협 조합장은 “쌀 수확기 과잉생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시장격리도 없고, 정부비축량까지 줄일 경우 쌀값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비축미 확대를 촉구했다.

고석중 전북 옥구농협 조합장은 “쌀 시장격리는 근본적으로 쌀 과잉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해외원조, 사료용 등 쌀의 용도를 다양하게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PC 조합장들은 이 밖에도 쌀 생산과잉에 대한 위기감을 공감하기 위해 쌀 예상수확량 발표 시기를 앞당길 것과 생산녹지를 해제해 논의 용도를 자유롭게 해야 생산조정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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