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건강·배려' 핵심…교육내용 다각화

  • 현대인 식생활 개선…성인병 발병률 감소
  • 농업에 대한 인식제고…소비촉진 매개체 '주목'

  농림축산식품부와 (사)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는 2010년부터 ‘제1차식생활교육기본계획’을 마련해 ‘환경, 건강, 배려’를 핵심가치로 바른 식생활 운동의 개념을 확립했다. 또한 올해부터는 ‘제2차 식생활교육기본계획’을 시행함에 따라 가족단위, 학교중심, 취약계층 식생활개선 등 본격적으로 다각화된 식생활교육프로그램을 추진,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식품관련 학계 관계자들이 서구화된 현대인의 식생활을 바로 잡아 비만, 당뇨병 등 성인병 발병률을 줄이고 건강한 먹거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한편 농업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켜 국산 농산물 소비를 촉진 시킬 수 있는 매개체로 '식생활교육'을 주목하고 있다.

  이영은 원광대 교수는 “대부분의 30~35세 성인들은 맞벌이 부모가정에서 성장해 조리기술을 습득할 기회가 드물었다”며 “가족단위의 식생활교육은 유년시절 요리에 대한 경험을 쌓아줌으로써 농산물 소비를 근본적으로 촉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식생활교육, 농식품 소비촉진에 기여…지역마다 가지각색 ‘가족단위 식생활 교육’ 성황

  농산물 구매부터 밥상까지의 식생활교육을 전개하는 ‘가족단위 식생활교육프로그램’이 전국에서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이번에 실시되는 교육은 올바른 식생활과 농업·농촌의 가치를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지난달부터 다음달까지 식생활교육네트워크의 지역네트워크를 통해 전국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이번 교육은 서울, 인천, 경기, 광주, 전북, 부산 등 6개의 지역네트워크가 참여하고 있으며, 교육내용은 보다 효율적인 가족단위 식생활교육 매뉴얼을 구축코자 각 지역별로 프로그램 주제를 달리해 운영하고 있다.

  각 지역네트워크에서 실시하는 가족단위 식생활 프로그램 주제는 △서울 ‘아빠~우리가족밥상을 부탁해’ △인천 ‘맛보고 배우 즐기는 도(do)시(see)락(樂)’ △경기 ‘밥상머리에서 밥상꼬리까지 가족실천단’ △광주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밥상’ △전북 ‘하하호호 cook cook(쿡쿡)!’ △부산 ‘땅과 바다가 만나는 완전한 밥상’ 등이다.

  특히 경기네트워크는 ‘밥상머리에서 밥상꼬리까지 가족실천단’이라는 주제로 직접 참여가정을 방문해 식생활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밥상머리와 꼬리는 각각 농가와 식탁을 의미하는 것으로 경기네트워크는 안양YWCA, 지역 생협 등 유관단체와 협력해 농가체험에서 요리까지 전범위의 식생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협력기관인 안양YWCA를 통해 농가체험프로그램을 참여하고 지역 생협에서 우리 농산물을 구매하는 등 농산물 생산·유통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한 관계자는 “이를 통해 참여가정은 ‘건강한 음식은 건강한 농산물에서 나온다’는 의미를 되새기고 우리 농업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 박정미 씨 가정의 ‘일주일 1시간’ 식생활교육의 의미

▲ 박정미 씨는 식생활교육경기네트워크의 식생활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좋은 식재료의 중요성을 느끼고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식생활교육경기네트워크의 가족단위 식생활교육프로그램 수강생인 박정미 씨는 서현(15세), 소담(7살) 두 딸을 둔 엄마이다.

  그는 성장기인 아이들에게 보다 건강한 밥상을 차려주고 싶은 마음에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지난 16일 그의 집에서는 다양한 조미료와 채소의 맛을 보고 함께 샐러드를 만드는 미각교육이 진행됐다.

  박 씨가 방문강사의 지시에 따라 부엌에서 간장, 고추장, 된장, 매실액, 들깨가루를 내 오자 둘째딸 소담이는 엄마에게 착 달라붙어 “이게 뭐야?”를 연신 물었다. 어린 소담이는 조미료의 이름이 무엇인지, 무슨 맛인지 궁금한 것이 많다.

  박 씨는 소담이에게 바로 대답해주기보다 직접 먹어볼 것을 권유했다. 조청을 난생 처음으로 맛 본 소담이가 “조청 맛있어, 나 조청 계속 먹을거야”라며 조청이라는 이름을 단숨에 외웠다. 소담이 또래의 어린아이들은 직접 맛을 경험해보면서 먹거리에 대한 의미를 배운다.
이어 박 씨는 두 딸에게 식생활교육경기네트워크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만든 된장을 먹어보라고 권유했다. 세 모녀는 식생활교육경기네트워크의 협력기관인 YMCA안양지사에서 농장견학을 다녀왔으며, 식생활교육경기네트워크의 프로그램에 따라 팔당에서 된장을 직접 만들어 보기도 했다. 이번 식생활교육에서 사용된 조미료들도 이러한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박 씨는 “농산물이 농가에서 밥상까지 오는 과정을 체험해보니 농산물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며 “아이들과 함께 요리해 먹다보니 더욱 좋은 식재료를 찾게 됐고 이를 통해 농가체험을 접하게 돼 우리 농산물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고 말했다.

  사실 박 씨는 이번 교육에 참여하기 전에도 수차례 요리강좌에 다닌 적이 있지만 지금이 더 만족도가 높다고 전한다.

  박 씨는 “돌이켜보면 요리강좌에서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었지만 건강한 음식은 만들 수 없었던 것 같다”며 “식생활교육에 참여한 이후 평소에도 식재료인 농산물을 고르며 신선도, 유기농, 무첨가 등을 따지다보니 지역생협 매장에서 우리 농가가 재배한 농산물을 구매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예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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