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고령자 '비만·영양불균형 급증'

-관계기관 협업...올해 말까지 12개마을 우선 시범사업

-예방중심 건강관리 프로그램·단백질류 농식품지원

  잘못된 식습관 등으로 영양섭취 부족, 비만 등을 겪는 농촌지역 고령자가 늘면서 올바른 식습관과 건강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발표한 노인비만 유병률 추이에 따르면 1998년 농촌고령자들의 비만율은 18.7%에 못 미쳤으나 2012년 33.1%로 증가했다. 또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조사된 국민건강영양 결과에 따르면 읍,면 단위 노인영양섭취 부족자 비율은 동 단위에 비해 2%가량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고령자들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고자 식생활 교육과 운동프로그램, 농식품을 제공하는 ‘식생활·건강개선사업’ 시범사업을 이 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양평군 12개 마을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10주간의 시범사업을 진행한 후 내년부터 본 사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농식품부가 총괄하고 건강보험공단과 지역보건소 및 민간기업·단체가 지원, (사)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가 참여하는 식생활·건강개선사업의 세부내용을 짚어봤다.

 

# ‘식생활·건강개선사업’ 어떻게 추진되나

▲ 농식품부는 지역주민·자원봉사자들을 '마을식생활관리사'로 임명해 마을회관에서 주2~3회 밑반찬 만들기를 시행할 예정이다. (사진-양평군청)

  식생활·건강개선사업은 농식품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및 지역보건소를 비롯해 농협, 풀무원, 낙농진흥회, 대한양계협회 등 관계기관의 협업을 통해 추진됐다.

  농식품부는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의 전문 강사진이 정기적으로 시범사업마을에 방문해 올바른 식단구성,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식생활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토록 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주민·자원봉사자들을 ‘마을 식생활 관리사’로 임명하고 주 2~3회 마을회관 등에서 민간에서 기부한 농식품을 활용한 밑반찬을 마련토록 할 계획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지역보건소는 예방중심의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운동강습, 신체기능측정, 건강캠페인 등 ‘건강백세 운동프로그램’과 ‘건강관리 교육’을 노인신체기능 저하방지 및 노인성 질환 예방을 담당할 예정이다.

  민간기업 및 단체는 농협, 풀무원, 낙농진흥회, 양계협회가 참여해 각각 쌀 등 식재료, 두부·콩, 우유, 닭고기·계란 등 농촌고령자들에게 섭취가 부족했던 단백질류 중심의 농식품을 지원할 방침이다.


# 오는 12월까지 ‘10주 프로그램’ 시범사업 추진

▲ 양평군주민들이 양평군 주최의 요리강습 프로그램에서 두부김치를 만들고 있는 모습. (사진-양평군청)

  농식품부는 식생활·건강개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앞서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경기도 양평군 소재의 12개 마을을 대상으로 ‘10주 프로그램’을 시행키로 했다.

  양평군의 12개의 마을은 지자체·건강보험공단·보건소가 공동으로 시행해온 ‘노인 건강관리 프로그램’에 가장 높은 참여도를 보여 이번 프로그램 시범사업대상 마을로 선정됐다.

  시범사업 마을은 △양평읍 공흥2리, 백안1리, 대흥3리 △양서면 양수리, 목왕1리 △단월면 덕수1리 △청운면 갈운2리 △양동면 고송1리 △용문면 덕촌1리, 덕촌2리 △개군면 계전2리, 상자포리 등 12곳으로 총 406명이 이번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이번 시범사업은 내년부터 시행될 본 사업에 대한 예행사업으로 사업성과 및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추진된다. 이번 시범사업은 관계기관과 협업을 통해 비만 등의 질병예방을 주목적으로 설정하고, 식생활교육과 건강개선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 사업성과 어떻게 추산하나

▲ 이 사업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지역보건소는 '건강백세 운동프로그램'을 운영·지원할 예정이다.(사진-양평군청)

  농식품부는 다방면의 식품·영양지원 및 식생활교육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이번 시범사업의 효과를 면밀히 분석할 예정이다.

  내년 사업방향과 사업추진 설계를 위해 지역민 의견을 수렴하고, 대상자 설문조사 등 사업성과를 효과적으로 평가해 분석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건강수준평가는 대상자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유산소 지구력, 하지근력, 평행성 등 신체기능을 측정하고, 우울증 검사 등 심리적인 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허태웅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농촌고령자들의 건강과 영양의 불균형 문제를 해경하기 위해서는 각 관계기관의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식생활·건강개선 시범사업은 농촌지역 어르신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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