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로 육종된 연어 탈출시 야생연어 개체수 급감시킬 우려 커

  노르웨이산 육종연어란이 이식승인을 마치고 수입된 가운데 현행 수산업법에는 고도로 육종된 양식어류의 탈출방지방치 설치와 관련한 규정이 없어 관련 규제를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어양식사업을 추진하는 동해STF는 동해지역에 연어를 양식하기 위해 지난 1월 노르웨이의 업체가 생산한 연어발안란의 수산자원이식승인을 받고 지난 2월 수입, 국내의 한 송어양식장에서 양성하고 있다.
  현재 양성단계인 연어치어들은 일정 크기 이상으로 성장시 해수 순치 후 동해STF에서 운영중인 강원 고성군의 연어양식장에 입식될 예정이다.
  동해STF가 노르웨이에서 수입된 육종연어를 우리 바다에 입식하기 위한 절차들을 진행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법령은 육종된 연어가 우리 수생태계에 미칠 영향 등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노르웨이에서 생산되는 육종연어 발안란은 고도의 선별육종을 거친 개체로 야생연어가 8개월령에 0.5kg까지 성장하지만 10세대를 반복해 선발육종된 대서양연어는 8개월령에 1.5kg까지 성장하는 등 3배가량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통제된 환경에서 이뤄지는 양식에서는 사료요구율(FCR)이 0.8에 달할 정도로 높은 생산성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국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이처럼 높은 생산성을 보이는 것은 수십년간 이어온 선발육종의 결과로 고도로 육종된 연어는 생산성이 높은 반면 유전적인 다양성이 취약하고 자연생태계에 유입될 경우 야생연어에 불임이 발생하는 등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육종된 연어가 자연생태계로 유입될 경우 자연산 연어자원의 급감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 각종 보고서를 통해 알려져 있다.
  또한 대서양 연어의 밀집사육시 대서양 연어에 많이 기생하는 바다이(Sea lice)가 확산될 우려가 크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바다이는 노르웨이 등에서 연어를 밀집사육할 경우 발생하는 외부기생충으로 심할 경우 폐사가 이뤄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노르웨이에서는 바다이 퇴치를 위해 항생제 계열의 약품을 사용하다 이마저도 내성이 생겨 약효가 듣질 않자 병충해방제제 성분인 디플루벤주론이라는 약품을 사용한 것이 프랑스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이같은 문제점때문에 노르웨이에서는 육종연어의 자연생태계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제도가 마련돼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양식어류를 자연계에 방류한 것이 발각될 경우 건당 1억~5억원의 벌금이 부과되거나 양식면허가 정지되며 양식어류의 가두리망은 3중망 설치가 의무화돼있다.
  또한 각 가두리양식장은 환경악화를 막기 위해 연어양식기간인 2년마다 어장을 이동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노르웨이산 육종연어가 우리 바다에 입식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육종연어가 우리 바다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제어할 제도가 없는 실정이다.
  현재 양식어류 탈출방지장치와 관련한 규정은 없으며 육종된 어류를 종묘방류에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규정만 수산업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어류양식업의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해 선발육종을 고도화시켜나갈수록 육종된 양식어류를 통제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할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수산업계의 한 전문가는 “고도로 육종된 연어는 유전적 다양성이 떨어지며 야생연어와 교미할 경우 개체수의 급감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우리나라도 수산종자육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성을 위해 육종된 수산생물이 바다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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