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민의 농업·농촌에 대한 의식과 가치 인식이 긍정적인 측면으로 전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5 농업·농촌에 대한 2015년 국민의식 조사 결과’를 보면 농업·농촌에 대해 과거 우리사회를 지탱해온 근간이라는 질문에 농업인은 86.9%, 도시민도 88.4%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또한 우리 생활 전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질문에도 각각 48.9%, 74.7%가 긍정적 답변을 했다.
  농업·농촌을 우리나라 미래성장 동력으로 보는 견해는 농업인 41.9%보다 도시민이 66.7%로 오히려 높은 것을 나타났다. 도시민 중 부정적 의견은 6.9%로 긍정 의견의 10분의 1수준에 머물렀다는 점도 매우 반가운 일이다. 
  특히 농업·농촌의 기능 중 먹거리 생산 외에 자연과 전통보존, 휴식장소 제공 등을 의미하는 다원적 기능 또는 공익적 가치에 대해 도시민 70.5%가 ‘가치가 많다’고 응답했으며 ‘없다’는 응답은 3.5%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결과보다 4.3%P나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이러한 농업·농촌에 대한 지지도 상승에도 불구, 국산농산물에 대한 도시민의 충성도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안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는 수입농산물에 대한 거부감은 줄어드는 대신 국산농산물 구매의향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의식조사결과 ‘수입농산물에 비해 가격이 비싸더라도 우리 농산물을 구입할 것’이라는 응답은 2009년 37.0%, 2012년 34.1%, 2014년 29.5%에서 2015년도 조사에서는 21.0%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우린 농산물이 수입품에 비해 가격이 훨씬 비싸면 수입농산물을 구입하겠다’는 비율은 39.4%에 달해 소비자들의 구매패턴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농식품 구매 의향은 쇠고기가 12.3%, 가공식품·유제품이 11.7%, 과일류가 10.0% 등으로 10%를 넘었으며 가공식품과 채소류의 경우 수입품 구매의향이 전년보다 2배 이상이나 증가한 점도 매우 우려스럽다. 이렇듯 쇠고기 등 축산물과 과일, 가공식품, 생선 등은 국산 구매의향이 50%에도 미치지 못해 수입품과 대체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도시민 40%가 수입농산물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25% 정도는 수입농산물을 구매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곡물 등 9개 품목의 수입농산물 구매의향은 전년 대비 모두 상승했고 국산농산물 구매의향은 대부분 감소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주목할만한 대목이 있다. 농산물 시장이 현재보다 더 개방되면 농산물 구매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 결과, ‘국산이든 수입품이든 품질 우수성을 고려해 구입할 것이다’는 의견이 39.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결국 국산 농산물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애국심에 대한 호소만으로는 힘들다는 것이다.
  생산성을 향상시켜 원가를 절감,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우수한 재배기술을 통해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해야만 개방화 시대를 맞아 밀려드는 수입농산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해야 할 시점이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