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기자재, 사료, 동물약품

  -기자재 공급률 포화 '고전' 예상

  -현장중심 기술개발·사후관리 강화해야

  -한육우, 생산량 감소·TMR시장 활성화

  -양돈, 4~6% 배합사료시장 확대될 듯

  -양계분야 올해와 비슷…소비부진 부심

  # 축산기자재

  올해 축산기자재분야는 지난해에 이어 고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관련협회를 통한 현장 적용 기술개발, 사후관리기능 강화, 수출산업화 등을 통해 난관을 극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015년 기준 축산기자재산업의 업체수는 약 400여개, 그중 70%이상이 종업원 7명 미만과 자본금 10억원 이하의 영세업체가 주를 이루는 열악한 환경에 있다.

  특히 축산기자재는 축종별 제품의 종류가 다양하고 다품목 소량 생산체제의 산업으로 대부분 주문생산에 의존하며 구매자들이 소득수준이 낮고 구매력이 약하다. 또한 시설 및 기계이용 기술 수준이 낮은 축산농가를 수요자로 하는 산업으로 수요의 한계, 기술개발의 어려움, 시장의 불투명 등 한계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국내 축산기자재 공급률은 점차 포화상태로 가고 있어 시장규모가 커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축산기자재업계 대표단체인 한국축산환경시설기계협회(이하 한축기협)는 올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할 과제로 축산업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형 기계·기술개발, 사후관리 강화 및 관련제도 개선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안이다.

  한축기협은 이러한 일련으로 시설·기계의 투자비용 부담을 최소화해 생산원가절감을 이룰 수 있는 효율적인 제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규모화·자동화 시설에 대한 신속한 사후관리체제 및 정기적 사후검정이 가능하도록 사후관리 완전책임방식도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제조업체간 품질 및 사후봉사이행보증계약 체결과 보험이행증권으로 사후봉사보증을 하는 제도를 올해 안에 도입할 방침이다. 사후봉사제도의 정착을 위해 정부, 생산자단체의 공동협의회 및 한축기협 내에 A/S(에프터서비스)불편신고센터 설치 등 자율적인 통제기능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도입한다.

  내수시장의 한계를 넘어 수출산업화도 추진한다.

  한축기협은 축산기자재 국내 포화상태와 이에 따른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해외 축산박람회 진출을 위한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으로부터 다양한 지원책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 올해 사료산업은 축종별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 사료

  올해 사료산업은 축종별로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농가수는 대부분 줄어들지만 전업화의 가속으로 오히려 마릿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축종도 있다.

  우선 한육우 분야를 살펴보면 지난해 사육마릿수와 사육호수 감소 등으로 누계 배합사료 생산량은 전년 동기대비 91.7%로 8%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TMR(완전혼합사료) 시장은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육마릿수 감소와 TMR 시장 성장은 올해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다. 따라서 한육우 배합사료 생산량은 소폭 줄어들겠지만 TMR 사료 시장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낙농 분야는 지난해 최악의 원유과잉 사태를 맞은 만큼 올해도 그리 밝지 않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업체들의 경영난 가중으로 추가적인 원유감산정책이 예정돼 있는 만큼 원유생산량 감소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다. 이미 전축종의 사료생산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지난해 사료 생산량이 소폭 줄어든 낙농 분야는 올해도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부터 위생등급 등을 강화한 원유가격 산정 체계 조정이 이뤄지는 만큼 이에 맞는 배합사료의 판매와 신제품 출시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돈사료는 전 축종 중 가장 큰 폭의 확대가 예상되는 분야다. 전문가별로 이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4~6%까지 배합사료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박피 기준에서 탕박 기준으로 가격 정산이 변경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거세지는 만큼 이에 따른 농가 소득의 변화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구제역 등의 양돈 질병도 변수가 될 수 있어 이를 잘 주시해야 한다.

  양계분야는 계속적인 생산량 증가 추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합사료 생산량은 증가하거나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비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선순환 구조로의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이 부분에 대한 대대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 동물약품

  국내 동물약품은 2014년 국내산 판매액이 5781억5200만원으로 2012년 5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내수부진으로 수출 비중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2억달러 수출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가까운 중국 시장을 비롯해 두바이 등 중동, 체코 등 북유럽,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등지를 누비며 수출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지난해 사상처음 수출 2억 달러 달성

  동물용의약품의 수출은 수출액 기준으로 2010년 7400만달러에서 2011년 1억달러, 2012년 1억4000만달러, 2013년 1억5300만달러, 2014년 1억8000만달러 등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다 지난해 2억1000만달러(추정)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2억달러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까지 완제품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고 생물학적제제 역시 17% 증가했으며 아직 걸음마단계인 의료기기의 수출 확대도 주목받고 있다.

  # 해외 전시회 한국관 참가·시장개척단 파견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올해도 수출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사업은 지난해 보다 2800만원을 증액해 3억800만원의 국고보조에다 자부담을 합쳐 4억4000만원의 사업 예산을 들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체코 브루노, 중국 베이징, 베트남 호치민, 미얀마 양곤, 독일 하노버 등에서 해외 전시회 한국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전시상담 부스와 장치 등을 제공하고 효율적인 상담을 위한 부대 서비스 및 관련 비용을 지원하게 된다.

  이와 함께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해 민관합동으로 시장개척단을 파견해 현지 시장조사, 인적 네트워크 구축, 바이어 발굴 및 수출 상담회를 개최하는 등 시장개척단 파견에도 1억4000만원의 국고보조와 자부담 6000만원 등 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 대상국을 최종 선정해 국내와 현지 업체간 1대1 교류를 위한 수출 상담회를 개최하고 현지 관련 기관을 방문해 정보를 수집하는 등 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 국가간 네트워크 구축·해외 수출 마케팅 지원

  한국 동물용의약품 관리체계와 산업현황을 소개하고 참가국 축산업 현황 및 동물용의약품 관리 시스템 등 정보를 교환하는 국가간 네트워크 구축사업과 관련해선 4700만원(국고 100%)을 투입한다. 지난해 해외시장 개척단 참여업체의 의견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올해 초청 대상국으로 이란, 사우디아라비아를 초청할 예정이다.

  또한 해외 홍보비 지원, 외국어 홈페이지 제작 지원, 외국어 홍보 동영상 제작 지원 등 해외 수출 마케팅 지원 사업은 1억500만원을 들여 동물용의약품, 동물용의약외품, 동물용의료기기 등 수출(예정)업체를 대상으로 각 사업당 500만원 한도에서 업체당 2개 사업 이내로 지원할 예정이다.

  # 중국과의 무역역조 해소에도 나서

  동약부문에서 대 중국 무역은 품질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한국 동물용의약품이 지난해 중국으로 수출된 것이 1개 품목인 반면 한국에서 생산하는 동물용의약품 원료의 45%(2014년 기준)가 중국산이고 완제품 역시 185개 품목이 수입돼 무역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동약업계는 동물약품분야 정보교류, 양국간 협력채널 구축, 양국간 동물약품 무역구조 개선 등 무역활성화, 동물약품 담당 부서장간 상호교류 방안 등을 위한 중국 정부 방문계획을 연초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한국동물약품협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해외시장 개척사업과 관련해 해외 전시회 한국관 참가 6회를 실시해 53개업체가 4621만8000달러 상당의 상담실적을 올렸다”면서 “한국의 우수제품이 중국을 비롯해 남미, 아프리카 등에 진출하면 이들 나라와 지역 축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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