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적 다양성 해칠 수 있어…대책 마련 필요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적조대책 중 양식어류 사전방류가 수서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 15일 발표한 ‘2015적조대응 현황 및 보완대책’에서 어업인들의 양식어류 사전방류와 양식장 이동 등이 적조피해규모 감소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향후 지속적으로 적조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양식어류 사전방류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해수부가 적조에 대한 대응으로 양식어류를 사전에 방류한다는 입장인데 대해 양식어류를 자연생태계로 방류하는 것은 수서생태계의 유전적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양식어류에 사용되는 종묘는 경제성 확보를 위해 육종된 개체이거나 육종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친어의 수가 제한적이다.
  이중 육종된 개체는 현행 수산업법에 따라 자연계로의 방류가 금지되지만 육종되지 않은 개체는 방류시 질병 등 일부검사만을 실시 후 방류하고 있다.
  즉 양식어류 방류가 어류의 유전적 다양성에 미칠 영향 등이 고려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양식업계의 한 전문가는 “유전적인 형질이 다양하지 못한 양식어류들을 적조를 이유로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생태계에 방류하는 것은 어류들의 근친교배로 인한 열성화 등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양식어류가 폐사하게 두고 사후처리를 하는 것이 오히려 비용이 적게 들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양식업 선진국들은 양식어류가 생태계로 유입되는 일을 철저히 제한하고 있다”며 “바다 생태계는 수산업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유전적인 다양성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확대해 실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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