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유통시스템 구축…안전성 제고

 

▲ 중국의 '절임채소류 위생기준 개정'이 대중 김치수출 확대로 직결되기 위해서는 저온유통시스템·위생·소포장 등 다방면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통관 평균 1달 소요…'유통기간' 걸림돌

  -기능성 성분 과학적 검증연구 지속

  -위생·소포장 특화 中김치와 차별화

  중국의 ‘절임채소류 위생기준 개정(GB2714)’에 따라 우리나라 김치의 중국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중국시장에서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생산에서 마케팅까지 아우르는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개정으로 대중 김치 수출에 대한 진입장벽을 넘어섰지만 김치 수출량 확대로 직결되기 위해서는 현지 시장 조사를 통해 위생 및 소포장,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맛을 구현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김치시장은 2007년 약 7억위안(1296억원)에서 2011년 약 28억위안(5184억원)으로 연평균 40.2%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등 전체 절임류 시장(152억위안(2조8144억원)) 중 약 20%의 규모를 형성하는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또한 중국이 최대 식품 소비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이번 개정은 우리 김치의 대중 수출량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김치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수출의 경우 통관기간이 길고 콜드체인이 마련되지 않아 실온으로 배송해야 하기 때문에 품질을 유지키 어렵다”며 이밖에도 다방면적인 보완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중 김치 수출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손꼽히고 있는 것은 ‘유통 기간’이다.
  중국 현지 수출업체 관계자는 “중국 상해의 경우 하루에도 수백개의 컨테이너박스가 들어오기 때문에 통관에 평균 1달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며 “흔히 중국은 꽌시문화가 있어 검역관에게 1000만원을 지급하면 통관이 빠르다고 알고 있는데 물류가 많아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국내 김치업체의 한 관계자는 “통관에 1달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통관이후에도 실온으로 운송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전까지 저온시스템 등 품질을 보증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1월 ‘쌀·김치·삼계탕 대중국 수출검역협상 타결과 과제’ 연구보고서를 통해 거점별 저온유통시스템을 구축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농경연은 보고서를 통해 김치는 유통과정에서 장시간 상온에 노출될 경우 변질되기 쉽기 때문에 중국과 같이 광활한 지역에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거점별 저온유통시스템이 구축돼야한다며 김치수출업체가 대도시 인근지역에 콜드시스템을 이용해 공동으로 물류센터를 임차해 활용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식품안전성과 관련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장균군 발생을 최소화하는 제조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방안으로 수출김치의 원재료인 배추, 고추, 마늘의 안정적인 조달 방안과 중국 대도시 중심의 콜드체인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변경되는 위생 및 검역 기준에 대한 발 빠른 준비를 통해 중국 현지 생산 제품과의 경쟁에 대비한 현지 적합한 제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중국 ‘입맛’ 사로잡은 ‘김치가공품’ 만들어져야

  이와 함께 중국 내 김치 수급 통계·김치업체 동향· 김치 소비 선호도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를 바탕으로 국내산 김치 수출마케팅 전략 등을 연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인의 식문화와 관련된 연구를 바탕으로 김치가 지속적으로 소비될 수 있는 요리법 개발을 비롯해 김치가 보유한 기능성 성분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이를 입증할 근거를 마련하는 등 연구개발이 지속돼야 한다는 것이다.
  aT관계자는 “우리나라가 고려인삼의 종주국임에도 불구하고 과학적인 입증이 부족해 수출 연계에 난항을 겪어 왔던 것과 마찬가지”라며 “김치가 몸에 좋은 웰빙식품인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어떻게 몸에 좋은지에 대한 과학적인 입증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농경연 관계자는 “향후 김치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기존 수출김치의 약 95%를 차지하는 배추김치 이외에도 특화된 제품개발로 중국 현지 김치와 차별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 소비습관에 맞춰 소포장에 대한 제품이 개발돼야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치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지 조사결과 중국인들은 우리처럼 생활 속에 김치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200g 소포장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에 우리나라 업체들도 소포장 제품을 수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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