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2회 예찰···전염병 확산방지 앞장
농가 소통·축산정책 홍보역할까지

▲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경기도본부 전화예찰센터 예찰요원들이 가축질병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KT 수원지사 별관 2층,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경기도본부 사무실 팻말이 눈에 들어온다. 도본부 사무실에 들어서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전화예찰센터. 사무실 파티션, 전화, 컴퓨터 등을 갖춘 일반적인 콜센터와 비슷한 모습이다. 지난 11일 오전 11시 여기 저기서 통화가 한창이다.

  # 방역본부, 전화예찰로 상시예찰
  전화예찰은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 발생과 관련한 상시예찰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농림축산식품부가 2010년 전화예찰사업을 계획한 데 이어 2011년부터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가 사업을 수임, 추진해 오고 있다.
  방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화예찰은 소 290만2722호, 돼지 25만9565호, 닭 97만2303호, 오리 11만298호, 염소 25만9445호, 사슴 6만7192호, 기타 15만9359호 등 473만884호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중 경기는 소 23만810호, 돼지 5만7238호, 닭 4만8033호, 오리 5941호, 염소 8919호, 사슴 7449호, 기타 1만2821호 등 37만1211호를 대상으로 전화예찰을 했다.
  한달에 2회씩 주기적으로 전화예찰을 실시한 이유는 가축전염병을 조기에 찾아 확산을 방지하는데 있었다.
  방역본부는 지난해 법정전염병 98건, 일반질병 2263건 등 2361건의 질병을 검색한 가운데 경기는 법정전염병 34건, 일반질병 461건 등 495건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 전화예찰은 축산정책 홍보에도 효과
  전화예찰사업은 축산농가의 가축에 대한 임상증상이상을 찾아내고 질병을 검색하는 주목적 외에도 해외여행자전화예찰과 함께 각종 축산정책을 홍보하는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국주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경기도본부 사무국장은 “연금에 대한 궁금증과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국민연금의 콜센터처럼 방역본부의 전화예찰은 질병검색이란 본연의 목적외에도 축산농가와 소통하는 것은 물론 농정홍보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해외여행자전화예찰은 방역본부가 2만9472건, 경기는 5064건이고 축산정책사항 등 홍보건수는 방역본부가 756건, 경기는 169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 전문성은 해결해야 할 과제
  전화예찰사업은 10개월 단기계약직에다 주로 비전공인 여성인력을 운영하다보니 전문성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고 있다. 수 십년씩 축산을 영위해 온 축산농가 입장에선 전화로 질병검색 등의 과정에서 적절한 농가 대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불만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전화예찰사업은 인건비?운영비 사업 예산이 2011년 94억3700만원에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63억6200만원으로 동결되면서 전화예찰요원이 2011년 전국적으로 800명에서 지난해 289명까지 대폭 감축됐고, 임금도 매월 45만~117만원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0개월 기간제 인력을 장기?무기계약직으로 바꾸되 전문인력을 보강해 전문적인 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니인터뷰> 김시원 경기도본부 전화예찰센터 전화예찰조장
  “하루에 보통 80~120콜을 하고 있어요. 오전 9시부터 출근하면 50분간 전화하고 10분씩 쉬구요. 1~2시까지 점심, 그리고 오후 6시에 퇴근합니다.”
  화학을 전공했고, 과외교사, 브랜드 빵집과 양품점 운영, 백화점 식자재 유통까지 다양한 일을 경험했다며 자신을 소개한 50대 초반 주부 김시원 씨는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경기도본부 전화예찰센터의 전화예찰조장이다. 그녀는 10개월 기간제로 근무다보니 2014년 7월부터 10개월 근무 뒤 3개월 쉰 후 다시 10개월을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사실상 전화예찰요원 중에는 베테랑급이다.
  전화예찰을 하면서 느낀 어려움과 바람을 물었다.
  “축산을 잘 모르다보니 처음에는 전화예찰이 어색했지만 프로그램교육을 받고 전화예찰에 나서면서 이제는 축주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받는 등 많은 보람을 느껴요. 질병공부는 또 다른 보람이죠.  이달말이면 10개월 근무기간이 끝나는데 너무 아쉬워요. 그동안 경험을 살려 계속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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