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어중심 메기 유통 구조 탈피…조리 편의성 UP

  개방화가 진전되며 수산업의 수익다변화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수산물 생산량이 정체상태인 반면 수산물 수입량 증가로 수산물 가격의 상승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산업 경영을 위해서는 어업 외에 별도의 수익을 확보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 다각화를 이뤄낸 수산경영체를 찾아 수익다변화를 위한 노력들을 들어봤다.
 
  (1) 틀을 깨면 수익이 보인다, 의성마늘황토메기영어조합법인
  (2) 치어 생산부터 송어판매까지, 이화정송어양식장
  (3) 고급화로 승부한다 - 고래사 어묵

 

  # 활어 중심의 유통구조를 바꾸다
  의성마늘황토메기영어조합법인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은 활어중심의 유통구조를 벗어나 소비패턴을 바꿨기 때문에 가능했다.
  메기는 소비량이 연간 8000톤 수준인 내수면 어종으로 어가에서 생산한 활메기를 도매상이 활어형태로 식당에 판매하는 것이 전체 판매량의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김명섭 의성마늘황토메기영어조합법인 대표이사는 이같은 유통구조가 메기양식산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데 제약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 양식장에서 생산된 메기를 위생적인 시설에서 전처리를 거쳐 식당으로 납품을 추진했다.
  활어중심의 유통이 고착화된 터라 이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이었지만 식당에서 메기 보관과정에서 발생하는 메기 폐사에 따른 손실이 없어지고 식당에서는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어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직접 판매에 나섰다.
  동시에 물과 냄비만 있다면 어디서든 간편하게 메기매운탕을 끓여먹을 수 있도록 매운탕에 들어가는 채소류와 양념까지 함께 포장,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식당에서는 선어 중심의 유통구조가 싹트기 시작했고 유통과 판매를 안정적으로 이뤄내고 있다.
  김명섭 대표이사는 “메기는 주로 찜이나 탕으로 조리하는 터라 활어로 유통하는 것은 유통 비용증가와 식당의 인건비 증가의 요인인 동시에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취식하기 번거롭게 해 소비를 확대하는 데 제약요소가 된다”며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메기 매운탕을 즐길 수 있는 유통구조가 만들어지면 메기양식산업이 한층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태양광 발전으로 경영안정 도모
  의성마늘황토메기영어조합은 메기의 생산·가공·유통에서만 수익을 내지 않는다.
  메기 양식과정에서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해 설치하는 천장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 경영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준비 중인 시설은 2메가와트 가량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생산된 전력을 발전소나 한전 등에 판매할 경우 연간 5억~6억 원 가량의 추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양식업이 먹거리를 다루는 산업이자 생물을 다루는 사업인 만큼 리스크가 클 수 밖에 없다. 
  태양광발전으로 일정한 수익이 발생한다면 메기의 가격 급락이나 생산성 악화 등에서도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태양광 발전의 시설비는 1킬로 와트당 150~160만 원 정도로 양식어가에서 연간 100킬로 와트 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만 확보해도 매월 200만 원 가량의 추가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며 “태양광 발전은 하나의 사례로 양식장의 여건에 맞는 다양한 부대 사업을 통해 별도의 수익을 확보한다면 양식업의 여건이 악화되도 어느 정도 경영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만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해당 사업의 관리 등에 소요되는 부대비용 등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어가에서도 큰 힘을 들이지 않도록 해야 당초 사업인 양식업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니인터뷰> 김명섭 의성마늘황토메기영어조합법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개방화 등으로 수산업 경영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늘 해오던 방식만을 고집해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습니다. 특히 현재 수산업계가 판매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유통인들이 부가가치를 많이 가져가고 상대적으로 양식어가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를 개선키 위해서는 자신의 경영여건에 맞춰 수익을 다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합니다.”
  김명섭 의성마늘황토메기영어조합법인 대표이사는 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강조한다.
  개방화 시대에서 단순히 어업을 하는 것만으로는 부가가치 창출이 제한적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젊은 사람들이 수산업에 뛰어들지 않는 것은 일이 힘들다는 측면도 있겠지만 소득이 많지 않고 향후 비전이 없기 때문”이라며 “수산업 하나만 보지말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나 유통, 가공 등 다양한 산업과 융복합해 소득을 높이고 있는 다양한 모델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면 젊은 피가 수혈이 되고 이는 곧 수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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