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류 선호…'조금씩 자주' 산다

- 유제품 구매빈도 증가…계란 1회 구매량은 줄어

- 정육정 이용 늘어…신선육 품질관리 철저해야

▲ 각양각색의 축산물 소비 트렌드에 적합한 축산물시장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축산물의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소량 구매 증가, 근거리 소매점 이용 증가, 가족단위 야외활동 증가, 다양한 해외 브랜드 판매 증가 등 변화·진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얼마나 빠르게 파악하고 이를 적용하냐에 따라 산업의 성패가 좌우되는 시대다.
  이런 가운데 전세계 50여 국가 이상의 네트워크를 가진 전문 패널조사 기업인 KWP(Kantar Worldpanel)가 2013년부터 올해 4월 24일까지 전국 5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가구에서의 축산물 소비 트렌드’ 분석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가정에서의 축산물 소비 트렌드가 어떻에 바뀌고 있는지 살펴봤다.

  # 가구소비 고기류 ↑ 유제품 ↓
  가정시장에서의 축산물 시장규모는 현재 16조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4년 14조원 가량이던 시장이 불과 2년만에 2조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다만 물량기준으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액으로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가구소비에 있어 고기류는 2월 말 기준 11조7000억원, 75만톤 규모로 2014년 9조원 가량보다 2조7000억원 가량이나 증가했다. 반면 유제품은 우유시장이 감소하면서 최근 2년간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지면서 시장규모 역시 2월 말 기준 3조6000억원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계란은 2월말 기준 물량규모에선 59억8000만개를 유지하고 있으나 개당 가격 하락으로 금액규모로는 감소해 1조원대로 추정됐다.
 
  # ‘보다 소량, 보다 자주’ 구매 패턴 변화
  최근 3년 사이 소비자 구매행동의 변화를 살펴보면 가구당 평균 구매량은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으나 1회 구매시 구매량을 줄이면서 더 자주 구매하는 패턴을 보였다.
  실제 소비자 구매행동 지표 분석 결과 전체 금액규모는 가격 상승으로 3년 전보다 7.6% 증가했으며, 가구 평균 구매량은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단위구매량은 9.7% 감소한 대신 구매빈도는 10.5%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 3년 사이 고기류 비중 크게 상승
  품목별로는 가정에서 소비되는 전체 축산물 중 고기류의 시장비중이 크게 증가해 최근 1년 기준 72%를 차지했으며, 지속적으로 소비 감소를 보이는 유제품의 비중은 2013년 27.3%에서 최근 1년 기준 21.9%로 5.4%포인트가 줄었다. 계란의 비중은 3년 전 7.5%에서 6.3%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고기류는 구매빈도 증가와 최근 시장가격 상승 등으로 전체 축산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반면 유제품은 구매빈도는 상승했으나 1회 구매량이 감소했고 계란 역시 시장가격 하락과 1회 구매량 증가, 구매빈도 하락 등으로 비중이 하락한 것이다.
 
  # 오리고기 소비시장 점차 확대될 듯
  3년 전과 비교해 개별 품목의 성장률을 비교한 결과에선 금액기준 고기류의 경우 쇠고기 14.6%, 돼지고기 14.4%, 오리고기 41.5%가 상승한 반면 닭고기는 배달치킨 시장의 영향으로 가정내 구매가 감소하면서 1.7% 하락했다.
  유제품류는 금액기준 치즈 5.6%, 가공우유 30.1%, 푸딩 17.4% 상승한 반면 가정내 소비가 줄어든 우유와 요구르트는 각각 8.6%, 2.5% 감소했다.
  이와 관련 구매경험률이 상승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품목으로는 오리고기, 치즈, 푸딩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리고기의 경우 신규 구매자 유입이 점차 증가하면서 향후 시장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우유의 경우 소비 감소의 원인으로 주스와 두유 등 타 품목으로의 대체전환이 늘고 있다는 게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 축산물 구매 대형마트 ↓ 정육점 ↑
  소비자가 축산물을 구매하는 경로로는 대형마트의 비중이 전반적으로 줄고 있는 대신 고기류는 전통적인 정육점 구매비중이 증가하고 있으며, 유제품은 근거리 수퍼마켓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최근 2년간 구매비중을 비교분석한 결과 고기류의 경우 대형마트 구매비중은 18.3%에서 16.2%로, 중대형 수퍼는 27.4%에서 25.3%로 줄어든 반면 정육점은 32.3%에서 35.8%로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김화성 KWP 상무는 “구매 포장단위가 줄어들고 백색우유 감소 추세가 가속화 되면서 유가공제품에 대한 강화가 필요하다”며 “고기류의 경우 쇠고기, 돼지고기의 가구당 소비가 증가해 신선 육류소비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며, 정육점 이용이 늘면서 품질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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