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C 쌀품질 균일화…고정판로 확보

 

▲ CJ프레시웨이와 황등농협 RPC는 각각 전북 익산시 황등면 쌀 농가의 쌀 품질을 일원화하고 계약재배를 체결해 농업인들의 판매에 대한 고충을 해소하고 있다.

  “본격적인 모내기 철이 시작되면서 농가는 더 바빠졌어요. 새벽부터 논으로 나와 하루 종일 땀을 흘립니다. 그나마 올해부터 산지계약재배가 이뤄져 판로 걱정을 덜게 됐습니다”
  전북 익산시 황등면에서 첫 모내기를 시작한 농업인 김 모씨(65세, 남).
  황등면은 관내 농가 중 90%가 쌀을 재배하는 국내 4대 쌀 생산지이다. 과거에는 벼농사만 잘 지어도 ‘부자’ 소리를 듣는 일이 빈번했지만 쌀 소비가 지속적으로 줄면서 이 곳 농가들은 판매에 대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 지역은 올해부터 농가와 농협, 지자체, CJ프레시웨이의 참여하에 계약재배를 시행할 예정이어서 판로에 대한 걱정을 한 시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농협이 관내 생산 쌀의 품질규격을 동일하게 맞추기 위해 공동파종 등의 관리를 실시하고, CJ프레시웨이가 계열사 내 프랜차이즈 및 가공식품에 국내쌀을 활용키로 결정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 농협은 품질관리·기업은 유통단계 축소

  CJ프레시웨이는 올해부터 전북 익산시 황등면 소재 240여 농가의 약 240ha(약 72만평)에서 재배되는 쌀을 계약재배를 통해 전부 매입키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해당 농지에서 연간 재배되는 약 2275톤의 쌀에 대한 고정적인 판로를 제시해 농업인들이 농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CJ프레시웨이는 수매한 쌀을 단체급식 및 자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즉석반 ‘햇반’, 자사 계열 외식업체인 ‘계절밥상’, ‘비비고’ 등과 같은 대형프랜차이즈 외식업체의 식재료로 사용할 예정이다. 또한 CJ프레시웨이는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이와같은 계약재배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CJ프레시웨이는 내년에는 올해 계약재배 물량보다 4배이상 많은 1만톤을 이 지역에서 수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CJ프레시웨이와 황등면이 지속적으로 계약재배를 할 수 있는 것은 황등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의 ‘쌀 품질 균일화’에 대한 노력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황등농협 RPC는 일정한 품질 유지를 위해 공동 파종을 실시함과 더불어 육모-이양-방재-수확 등 벼를 생산하는 전 과정의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이중권 황등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장장은 “개별 농가에서 육묘 시에는 다른 품종이 섞이는 경우도 많은데, 이를 사전에 방지키 위해 공동육모를 실시하고 있다”며 “품질관리를 위해서는 파종할 때부터 수확 할 때까지 단일 프로세스를 전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임희택 CJ프레시웨이 농산팀 부장은 “계약재배를 통해 농가는 판로 걱정 없이 농사일에만 전념할 수 있고, 기업은 양질의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며 “계약재배는 기업과 농가가윈윈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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