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배추농협연합판매사업의 출범은 조합간의 출혈경쟁을 막고, 시장교섭력을 높여 겨울배추 마케팅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겨울배추의 전국 생산물량 중 80%를 차지하고 있는 해남지역의 화원, 문내, 산이, 황산 등 주산지농협이 사업에 참여했다는 데 의의를 가지고 있다.
이들 4개 농협의 경우 관내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전국 물량의 64%에 대한 물량조절이 가능해짐으로써 홍수출하를 방지하는 등 수급조절을 할 수 있을 뿐더러 가격주도권이 생산자에게 넘어올 수 있는 발판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강원도 고랭지채소농협연합판매와 결합할 경우 여름과 겨울을 잇는 계절적인 연계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돼 하나의 라인으로 구매처에 연중으로 배추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것이다.
즉 같은 품목이라도 출하시기가 다른 지역끼리 연대를 해 여름배추는 강원농협연합측에서 겨울배추는 겨울배추농협연합측에서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이다.
또 유통업체들이 철마다 물량수주를 위해 각 조합을 찾아다니는 번거로움을 해소시켜 대형유통업체들의 구매·판촉 전략에도 도움을 주는 셈이며, 강원도지역 27개 조합과 해남지역 4개 조합이 각자 관리하는 구매처를 합침에 따라 판로가 확대되는 시너지 효과도 갖게 됐다.
또 각 조합별로 실시해 오던 선별·포장·홍보·판촉 등을 연합해 추진, 인적·물적 효율성이 증대되고, `겨울나배추''라는 공동브랜드로 품질차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연합판매사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공동선별과 검품, 출하규격 등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연합판매사업의 경우 조합과 조합, 또 농민과 조합간의 신뢰 쌓기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 주산단지 물량은 물론 강원도 지역의 물량까지 확보하는 등 물량을 규모화시킨 만큼 김치공장위주의 기존 거래처에서 탈피, 대형유통업체 등 새로운 판로 확보에 보다 공세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이와함께 철저한 생산관리와 품질관리로 소비자들에게도 신뢰를 쌓는 것도 우선돼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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