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골농협의 포도, 감자 등 주요농작물들은 사실 판로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맛과 품질에 자신이 있습니다. 그러나 범람하는 수입농산물과 과잉구조속에서 끝까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이같은 자신감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 변화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안상한 춘향골농협 조합장의 말이다.
안조합장의 말처럼 실제 남원 춘향골 농협은 분지지역이라 지리적 여건이 뛰어나다. 이때문에 시장에서도 `춘향골''이라는 브랜드만으로 상인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여기에다 농민들의 상품화마인드도 높은 편이라 감자 등 주요 품목의 경우 농가스스로 일찍부터 공동선별을 도입하기도 했다.
안조합장은 또 “춘향골농협은 특히 5개 농협이 합병한 조합으로 처음에는 이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았지만 안정기에 접어든 지금은 물량을 규모화·상품화시키는데 효율적인 구조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5개 조합의 물량을 취급하다보니 규모화를 이룰 수 있게 됐으며, 고품질화시키는 데도 용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안조합장은 그러나 상품화를 시켜야 한다는 것을 농민 스스로도 알고 있지만 `자식같은 농산물''이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해 공산품처럼 규격화시키는데는 아직까지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고 토로했다.
그렇지만 상품화이후 품질 차별화는 물론 실제 가격이 상승하는 효과를 보이자 이에 대한 농민들의 호응도가 높아져 이제는 소포장, 규격출하에 대한 인식을 누구나 하게 됐다는 것.
실제로 올 포도시즌에 처음시도한 5kg소포장 출하가 좋은 반응을 보이자 반신반의하던 농민들의 참여를 대거 유도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안조합장은 “이제 생산하면 저절로 판매가 되는 시대는 지난 만큼 항상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이 어떤 것인지 귀를 기울어야 한다”며 “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발빠르게 산지가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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