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닭고기산업의 선도기업이라고 불리는 하림. 하지만 이같은 거창한 수식어 뒤에 수많은 의혹들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러한 역경에도 불구하고 닭고기산업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 있는 이문용 ㈜하림 사장을 만났다. 

  # 제품을 넘어 문화를 수출하다
  “삼계탕 수출은 단일 제품이 아닌 하나의 문화를 수출한다는 생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문용 하림 사장은 지난 6월 말에 진행된 삼계탕 수출에 관련해 이같이 대답했다. 특히 하림은 미국과 중국으로 동시에 삼계탕을 수출하는 유일한 식품기업으로 철저한 품질유지에 앞장서고 있다.
  이 사장은 “미국에 수출되는 삼계탕 중 68%가 하림 삼계탕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수출 개시 1년만에 340만달러 시장을 형성하는 등 빠른 시장 확대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중국 수출이 진행됨에 따라 업체간 과열 경쟁으로 인한 저가제품의 난립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정부 및 수출협의회를 통한 강력한 제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 사장은 “가격경쟁이 아닌 품질을 통한 경쟁이 이뤄져야 중국에서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며 “업체끼리 불필요한 과당경쟁은 지양하고 향후 중국에도 레토르트 삼계탕보다 품질이 뛰어난 냉동삼계탕 제품이 수출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소규모 농가와 상생 추구
  하림이 지난 2013년 녹색계란을 상생협력 사업모델로 선정한 데 대해 이를 계기로 산란계산업에 본격 진출하려는 의도라는 논란이 있어왔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현재 하림에서 진행하고 있는 농업경영체인 녹색계란 등 농가와의 상생협력 발전에 대해 많은 오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며 “상생협력 사업은 소규모 농가에게 유통·마케팅 지원과 품질관리 등 하림만의 노하우 전수를 통해 소규모 농가들이 대규모 농가에 견줄 수 있도록 경쟁력을 높여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녹색계란은 상품화율 및 가동률의 부진으로 부도위기까지 몰렸지만 하림과의 상생협력사업으로 흑자로 돌아선 바 있다. 또한 현재 녹색계란이 있는 전남지역의 계란은 서울지역보다 높은 시세를 유지하는 등 전남지역 내 난가변화에도 일조했다.
  이 사장은 “전북지역의 산란계 농장에서도 관심을 보일 정도로 녹색계란은 기업과 농가 협업의 성공사례다”라며 “농가가 안정적으로 계란사업을 영위토록 협력해 소비자들에게 믿을 수 있는 계란을 공급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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