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가 지난 2012년 산란계를 시작으로 2013년 돼지, 2014년 육계, 2015년에는 소(한우, 육우 및 젖소), 그리고 올해는 오리농장까지 확대돼 8월 현재 84개의 산란계 농장, 10개의 돼지 농장, 6개의 육계 농장이 인증을 받았다.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을 받은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은 녹색의 동물복지 인증마크를 붙이고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현재 동물복지 인증 표시 축산물 대부분은 계란인데, 최근 동물복지 인증 돼지고기가 처음 시장에 출시됐다. 동물복지 인증 돼지고기는 계란과 달리 동물복지 인증 양돈농장에서 출하한 돼지를 동물복지 전용차량으로 수송하고 역시 동물복지 인증된 도축장에서 도축을 해야 동물복지 표시를 할 수 있도록 여러 단계의 동물복지 인증 절차를 거쳐야 가능하다. 이에 현재는 인증 받은 10개 양돈농장 중 1개 농장만이 동물복지 인증 돼지고기 표시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동물복지 인증 농장이 계속 확대될 것이고 동물복지 표시 축산물 또한 확대될 것을 기대하며 그렇게 되리라 확신한다.  
  동물복지 축산에 대한 관심은 EU와의 FTA(자유무역협정) 협상과정에서 촉발됐고 축산물을 생산하는 축산 현장에 시급한 적용이 요구되는 현실적인 문제로 대두됐다. 동시에 국내 소비자들의 축산물 생산과정, 즉 가축이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대한 정보 요구는 이미 세계적인 혹은 선진국 수준과 나란히 하게 됨에 따라 동물복지 축산농장으로의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농장동물의 복지는 사람의 필요에 따라 동물을 이용하되 최소한의 배려를 통해 불필요한 고통을 방지하고 생명이 갖는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도록 하는 생명존중의 큰 의미를 갖는다. 이를 축산 현장에 적용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 동물복지 축산농장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또한 사람의 목적에 따라 이용되는 존재이지만 동시에 같이 살아가는 동물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를 통해 생명존중의 정신을 불러 일으키고 동물은 움직이는 물건이 아닌 생명이란 인식을 바탕으로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행복을 추구하기 위함이기도 한다. 
  농장동물 복지는 소비자가 요구하는 좋은 환경에서 만들어진 먹거리, 안전한 식품을 생산하고 공급하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개념이고 과정이다. 우리 사람 복지를 한 수준 더 높이기 위한 필수 과정이기도 하다. 그래서 동물복지 축산농장과 동물복지 축산물 표시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하며, 이를 통하여 우리 축산업이 국민이 신뢰하는 축산업으로 발전되기를 기대해 본다.

 - 김두환 국립 경남과학기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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