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변화하는 '중국 축산'

2년마다 열리는 국제축산박람회인 ‘2016 VIV CHINA’가 중국 베이징 NCIEC(New 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에서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2박3일간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박람회에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지원을 받은 한국동물약품업체 10곳과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지원을 받아 참가한 단미사료업체 6곳이 박람회장 입구에 ‘한국관’을 마련해 시장개척에 나서는 등 우리 업체들의 중국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6 VIV CHINA’ 그 현장을 직접 찾아가 중국 축산의 변화된 모습과 시장개척을 위한 국내업체의 다양한 활동상황을 살펴봤다.

# 496개사 참가 지난 박람회 대비 20% 증가
  NCIEC에서 열린 ‘2016 VIV CHINA’는 중국 내 업체 330곳과 해외업체 166곳 등 모두 496개사가 참가해 박람회 규모면에서 2년전 각각 269개, 142개(총 411개사)에 비해 20%가 확대됐다.
  올해로 9회째를 기록한 박람회는 1만6000㎡의 전시장에 W1홀과 W2, W3홀 3개 홀로 꾸며졌으며, 6회째 참가한 한국관은 W1홀 입구 인근에 132㎡ 공간으로 마련돼 박람회 참관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 자동화·계열화 시스템 주목
  ‘2016 VIV CHINA’는 피드(Feed)에서 식품(Food)생산까지 중국 축산부문의 변화와 미래 트렌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최근 중국의 경우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육류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박람회에는 계란수집기 등 각종 자동화 시설이 소개됐고, 동물복지와 관련한 무진동 차량 등도 선을 보였다.
  또한 닭과 돼지 등 축종별 계열화 농장 시스템이 소개되는가 하면 각종 소독시설, 냉장 및 사료 차량 등도 눈길을 끌었다.
  박람회 전시장을 살펴본 국내 한 축산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기자재, 자동화시스템 등이 많이 나온 것 같다”면서 “중국 로컬회사를 위한 행사라는 느낌은 들지만 중국도 축산이 규모화 양상을 보이면서 시설 현대화 등에서 많은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사료제품 중 첨가제가 많이 보였다”며 “첨가제 중에는 허브 등을 사용한 한방 제품이 많았지만 효능과 효과 등을 명확하게 표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 생산성 제고·안전성 관심 높아져
  박람회 기간 중 지난 6일과 7일 집중된 세미나의 주제 등을 살펴본 결과 중국도 최근 들어 축산부문에서 생산성 제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사료 안전성 등에도 적잖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돼지 포럼을 비롯해 VIV와 세계가금학회(WPC)가 주최한 산란계 관련 포럼 등이 개최됐고, 벨기에, 이스라엘의 혁신 기술 등이 소개됐다. 또한 GMP+와 관련해 중국 농림부와 네덜란드측의 회의 등도 마련됐다.
 

▲ 녹십자수의약품, 동방, 메디안디노스틱, 서울신약, 유니바이오테크, 제일바이오, 플럼라인생명과학, 한국썸벧, 한동, MK생명과학 10개 한국동물약품업체가 ‘한국관’을 차린 가운데 관계자들이 한 데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6 VIV CHINA’에는 중국내 참관객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W1홀 모습.
▲ 박람회에 다양한 축산기자재가 선을 보인 가운데 참관객들이 계란 자동수집선별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 박람회 기간 참관객들의 눈길을 끈 ‘한국관’ 모습.

 

<인터뷰> 김삼수 KOTRA 중국지역본부 부본부장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이번 축산전은 중국 축산 전반을 살펴볼 수 있어서 국내는 물론 한국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수출과 관련해 동물약품을 비롯한 일부에선 여전히 크나큰 장벽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열정과 관심을 갖고 중국 시장개척을 강구할 필요가 있으며 수출과 관련한 다양한 접근도 요구됩니다.”
  박람회 기간 중 만난 김삼수 KOTRA 중국지역본부 부본부장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국제사회 일원이기에 중국이나 우리나라 모두 협력과 미래시장 확보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중국이 오는 2020년 중산층확대, 생활수준향상 등을 목표로 한 소강사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OTRA는 현재 세계 86개국에 126개 무역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에는 17개 무역관을 두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 KOTRA의 지원을 받은 한동, 제일바이오, 유니바이오테크 등 10개 한국동물약품업체는 ‘한국관’을 열고, 바이어 상담 등을 활발하게 벌였다.
  김 부본부장은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발효 이후 모니터링을 통해 상담 컨설팅 현황조사 등을 계속하고 있다”며 “특히 동물약품 분야에서 무역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업계에서 우려하고 있는 만큼 비관세장벽 대응반을 가동해 당국간 회의 때 애로사항 등을 제기하는 등 지속적으로 주의환기를 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수출중소기업, 중견기업을 위한 정부차원의 비관세 장벽을 해소하는 노력을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김 부본부장은 “중국이 최근 소득수준 증가로 육류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위생과 안전에 대한 의식이 점차 변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시스템의 선진화를 바라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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