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최근 가축의 ‘대사각인 효과’를 활용한 새로운 송아지 사양기술을 개발했다.
대사각인 효과란 어린 시기 특정기간 받은 영양자극이 다 자란 뒤(성체)의 구조, 대사, 생리적인 형질에 영구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후성유전학 개념으로 이 기술을 적용하면 송아지 반추위의 융모 발달뿐만 아니라 지방 발달이 가속화되는 등 빠른 시일에 육질을 완성할 수 있어 한우의 전체 사육기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2주령 송아지에게 부족한 모유를 보충해 주면서 에너지 함량이 높은 곡물사료(TDN 75 이상, 전분 강화)로 10주간 자극한(급여) 후 다시 일반사양으로 전환 후 28~29개월령에 도축한 결과 영양자극을 받은 한우는 일반한우에 비해 근내지방도는 30% 이상 늘고, 불필요한 지방인 등지방의 두께는 15%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양소의 체내흡수와 관련된 반추위표면 융모가 잘 발달한 것을 확인했다.
이번 기술은 기존의 영양·사양기술에 후성유전학을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사양방법을 확립하고, 한우의 성장단계별 대사생리 특성을 고려한 정밀사양관리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농진청은 이번 기술을 특허출원한 뒤 산업체에 이전했다.
이현정 농진청 영양생리팀 농업연구관은 “한우 송아지 시기는 성장과 비육의 기본을 다지는 중요한 시기”라며 “이번 기술이 고가의 사료비와 장기간의 비육으로 인한 농가 부담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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