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세반영…고가·중저가 수산물 수출 병행돼야

  중국의 수산물 소비가 급증세에 있는 가운데 고가의 수산물뿐만 아니라 중저가 수산물 수출도 병행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현정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최근 중국의 수산물 소비증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의 수산물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 향후 고가의 수산물시장에 대한 공략과 함께 중저가 수산물 시장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중국 수산물 소비량은 4911만톤으로 전 세계 수산물 소비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1990년에 비해 268%가 증가한 수치다.
  특히 중국의 수산물 소비량은 인구성장률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30년 중국의 수산물 소비량은 전세계 수산물 소비량의 4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의 수산물 소비량은 전세계 수산물 소비량의 70%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빠른 수산물 소비증가는 중국의 소득증가에 따른 것으로 1992년을 기점으로 중국의 국민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이 전세계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을 역전한 이래 계속 증가추세에 있으며, 2011년에는 35kg을 기록, 전세계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인 16kg에 비해 84%가 많다.
  중국의 수산물 수입은 양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질적인 변화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FAO(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1990년 372만3000톤이었던 어류 수입량은 2013년 984만9000톤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11만톤이었던 패류 수입량은 69만6000톤으로 급증했다.
  또한 갑각류 수입량은 13만4000톤에서 37만7000톤으로, 연체류 수입량은 5만8000톤에서 30만8000톤으로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비교적 가격이 비싼 연체류와 갑각류, 패류의 수입량이 늘고 있다는 것은 중국내 고급수산물의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과 비슷하다는 것이 하 연구원의 분석이다.
  따라서 향후 대중국 수산물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선 기존의 굴, 김뿐만 아니라 고급수산물의 수출도 병행해야하며, 고급수산물 중에서도 중저가 보급형 상품에 대한 수출을 늘릴 필요성이 제기된다.
  하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반부패 정책으로 고급수산물 소비가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고급수산물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복을 예로 들면 고가의 큰 전복 소비가 줄어든 반면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중소크기의 전복 소비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같은 추세를 반영해 고급 수산물의 수출대상을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에만 한정하지 않고 중저가 보급형 상품까지 확장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한 활어나 식품위주의 수출뿐만 아니라 고급 수산물을 원료로 한 비식품 가공품을 개발·수출 할 경우 고급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해당 제품의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활어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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