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건국대 명예교수

-'서서히 성장하는 닭' 품종 선택

-지속가능 비즈니스 모델 부각

-유럽 우수사례 벤치마킹으로 육계 소비확산 이끌어야

“소비자들의 요구는 위협과 동시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니즈(needs, 욕구)를 분명하게 파악하고 실행에 옮긴다면 소비자 신뢰도 제고가 형성되고, 이는 곧 소비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지난 8월 2016년 닭고기자조금사업의 일환으로 육계사육농가 해외선진 견학을 다녀온 김정주 건국대 명예교수는 필연적으로 변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발맞춰 가고 있는 유럽의 선진 축산을 보며 느낀 바가 많다며 운을 뗐다.


“현재 전 세계 소비자들은 ‘서서히 성장하는 닭’을 요구하며 사육농가들에게 새로운 동물복지 목표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서서히 성장하는 닭’의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동물복지를 당연하게 여기는 유럽의 많은 나라들은 인위적인 품종개량을 통해 가축이 빠르게 성장하도록 하는 것 역시 동물학대로 보고 있어 가축을 사육하는 데 있어 ‘자연스러움’에 대한 욕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 소비자들은 옥수수 급이로 인해 피부가 노란색을 띄는 육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있는 등 순리에 맞고 상식적인 사육으로 생산된 가축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유럽의 동물복지가 우리나라로 흘러들어 왔듯이 이러한 변화도 머지않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지난 5월부터 ‘표준 평가방법 개발’의 연구용역을 맡아 진행하고 있는 김 교수는 유럽의 선진축산 국가들을 돌아보며 육계 계열사육농가 평가의 최적해를 찾고 있다.


그는 2011년 ‘국내 육계 계열화 사업 연구’에서 상대평가와 절대평가의 불합리한 점을 지적하면서 독일에서처럼 생닭의 판매 단계에서만 계열화체계를 도입하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국내 육계 계열화 사업의 발전을 위해 관련 선진국인 독일·네덜란드·덴마크의 농가와 계열업체, 관련 협회,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을 진행함으로써 국내 육계계열사육농가를 평가할 수 있는 최적의 기준을 찾는 것이 제 연구의 최종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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