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두 배··비싼 몸값 자랑

▲ 박광재 서해수산연구소 양식산업과 해양수산연구관

서해안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넓은 갯벌과 새빨간 낙조다. 서해안은 동해와 남해와 다르게 조석간만의 차가 커서 물이 빠지면 넓은 갯벌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그 갯벌에서 멋쟁이의 색깔인 블랙으로 치장했다가 화이트로 갈아입는 가무락이라는 조개가 있다. 

가무락은 껍데기가 검다고 해서 가무락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그래서 껍데기가 검고 윤기가 나며 가장자리로 갈수록 흰 것이 신선하다. 

조개는 껍질을 꽉 다문 것이 좋은 것으로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은 상한 것이다. 가무락의 다른 이름은 모시조개인데 물속에 넣어 두면 검은색이 빠지고 모시와 같은 흰색이 남게 되어 모시조개라 불리며 모시조개에는 면역력에 중요한 아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육질의 맛이 담백하고 비타민과 아미노산 등 영양성분이 다량 함유돼 보통 찌개용으로 소비되고 특히 조개탕으로 인기가 높으며, 일반 패류보다 2~3배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고급패류다. 

가무락은 이매패강, 백합목, 백합과에 속하며, 학명은 Cyclina sinensis, 영명은 Venus  clam이며, 한국, 일본, 중국, 필리핀 등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의 주 생산지는 인천, 경기, 충남, 전북지역이며, 주산란기는 수온이 높은 7~8월로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이 아니라서 부화 후 3~4년이 경과해야 판매할 수 있다. 

가무락의 국내 연간 생산량은 2004년부터 1000톤 내외를 기록하다가 2010년에 2424톤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2014년에는 487톤까지 생산량이 줄었다.

이에 따라 ㎏당 가격은 4000~5000원 수준으로 상승, 지난 10년 동안 연간 548∼2246톤을 수입했으며 이 양은 우리나라 소비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가무락은 서해안 갯벌에 비교적 광범위하게 서식하고 있는 이매패류로서 주로 자연산 채포에 의존했으나 1967년도부터는 양식을 하고 있다. 가무락 양식은 노출시간이 많은 6시간 내외의 지역에 실트질이 우세한 저질에 탄력이 있고 많이 빠지지 않는 곳이 좋다.

가무락은 종패의 수급이 이뤄진다면 양식을 통한 생산은 크게 늘어날 수 있는 종으로 자연환경에서 종패로 성육할 수 있는 양은 그다지 많지가 않다. 그러나 비교적 평온하고 조건이 좋은 염전 저수지에서는 비교적 대량의 종패가 발생되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하면 대량의 종패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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