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6] 물건은 덤, 이야기도 팝니다 'O2O 마케팅 시대'

최근 도시민들의 귀농·귀촌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귀농·귀촌이 농업·농촌의 고질적인 인력난 문제 해소를 위한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청년들의 조기정착과 역귀농 방지 대책에 대한 요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경북 영덕에 귀농한 한 청년 농업인은 “신규 농업인들은 바쁜 농사 일정에 치여 자신의 농가 상황에 맞는 정부지원책에 대한 정보를 직접 찾기 힘들 뿐더러 농업 재배에 대한 노하우에 대한 조언을 얻을 곳이 마땅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때문에 창농의 부푼 꿈을 안고 귀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역귀농하는 청년농업인들이 주변에 허다하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창농 혹은 귀농을 선택한 청년농업인 각각의 재정과 규모에 맞는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모임들이 확산되고 있어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러한 청년농업인들의 모임은 농업인들을 비롯해 대학에서 농업을 전공하고서도 타 산업에 종사 중인 ‘유실된 농업계의 인재’에게 농업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농업에 대한 관심을 도모하는 필요한 관련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농업과 농촌의 미래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소통하고 있는 농업계 청년모임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청년의 목소리로 '농업의 가치' 알린다 - 지역재단 ‘청년네트워크’

▲ 청년네트워크는 청년들에게 농업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농업·농촌의 유입을 권장하기위해 농업계에 종사 중인 20~30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글을 연재·발간할 예정이다.

(재)지역재단은 농업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20대를 주축으로 구성된 농업계 열린모임 ‘청년네트워크’를 지난달 정식으로 창단했다. 

이 모임은 타산업에 비해 지역특수성이 강한 농업계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소통창구가 마련돼야한다는 다수의 청년지역활동가들의 의견이 모아짐에 따라 최근 발족됐다.

청년네트워크는 후계농업인인 김동현 파란농원 대표와 박상욱 대호팜 대표, 농대 출신의 김주은 지역재단 주임, 비농대 출신의 김진호 지역재단 연구관, 여주농업경영전문학교 재학생인 박재훈 학생 등이 기획위원을 이뤄 누구나 참여 가능한 열린 모임을 지향하고 있다.

김 연구관은 “청년네트워크는 열린 모임 체재를 통해 더욱 많은 청년들의 참여를 이끄는 동시에 다양한 청년들의 우리 농업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의견을 모으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를 통한 다양한 청년들의 목소리로 농업의 대중적인 인식의 틀을 바꿔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기획위원들을 포함한 참여자들이 농업의 경험과 실력을 쌓아가는 중인 청년들인 만큼 농업계 오피니언처럼 뚜렷한 대응책 제시보다 누구나 농업계의 어려움을 알기 쉽게 받아들이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청년네트워크는 비농업계 청년층들의 농업계 기피 사유가 정보와 네트워크의 부족으로 인한 오인으로 보고 농업의 가치와 현장을 담은 다양한 정보들을 전달해 청년들의 농업·농촌 유입을 권장할 계획이다. 이에 참가자들의 농업에 관련한 활동 사례나 생각 등을 담은 글인 ‘가치 있는 길을 선택한 우리, 가치를 존중받는 활동(가제)’ 시리즈를 지역재단 홈페이지(krdf.or.kr)에 연재하고 향후에는 이를 서적으로 발간해 보다 많은 이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해당 모임의 참여을 희망커나 궁금한 점을 가지고 있는 청년은 지역재단 기획관리팀(02-585-7731)에 전화하면 된다.


 # 다양한 농업계 직업군 소개·교류 활발 - 농UP하는 사람들

▲ 농UP하는사람들은 전국 각지의 농대생들이 농업계에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정보를 교류하기위해 만들어져 다양한 활동을 비정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농대 재학생을 비롯해 졸업생, 대학원생들로 이뤄진 ‘農UP(농업)하는사람들’이 농업의 가치를 높이기(UP)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농UP하는사람들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으로 지역아카데미를 통해 해외농업연수를 다녀온 농대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추진해 만든 모임이다.

이 모임의 구성원은 보다 많은 이들에게 농업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농업의 가치 알리기, 농대생 재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농업계 직업군 소개 등의 활동을 비정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6월에는 화훼소비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관상식물을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방안을 알리고자 지역아카데미를 통해 ‘경기 광주 퇴촌면 토마토축제’에서 토피어리 체험장 부스를 운영키도 했다. 이날 체험장에서는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을 대상으로 공기정화에 탁월한 페페로미아, 아이비, 미니테이블야자 등을 활용한 토피어리 만들기 체험행사를 실시하고 ‘화훼란 절화 뿐 아닌 관상을 목적으로 하는 모든 식물임’을 설명하며 다양한 화훼작물을 홍보했다.   

이어 이들은 지난해 9월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2016년농대생해외연수생들에게 농산업에 다양한 직업군을 알리기 위해 강단에 서기도 했다. 이날 직업군 소개에서는 아이쿱생활협동조합에서 근무 중인 장수영 씨가 자신의 직업에 대해 소개하고 “농업 관련 직종은 무궁무진하니 본인의 소신에 맞는 직업군을 선택해 농업계에 보탬이 되는 인재로 함께 성장해 나가자”고 말했다. 또한 한 로컬식품판매업체에서 근무 중인 박상일 씨는 “농UP하는사람들은 농대생들이 타산업계로 유실되는 이유를 농업계 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해 취업정보를 얻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보고, 전국 각지의 농대생들이 활발한 정보교류를 통해 본인의 적성에 맞는 일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 2세농업인의 '정직한 소신'...미래를 밝히다 - 가업을 잇는 청년 농부

어려운 농업의 현실에도 부모님의 뒤를 이은 ‘2세 농업인’과 이들의 정직한 농업에 대한 소신을 알리는 프로젝트 모임 ‘가업을 잇는 청년농부’가 대중들의 농업에 대한 관심을 이끌고 있다.

K-CROWD와 농사펀드가 주최하고 네이버가 후원해 만들어진 이 프로젝트는 자연친화농법과 가공법을 통해 ‘착한 농업’을 이어가고 있는 청년농업인들을 응원키 위해 시작됐다. 이 모임은 전국 각지의 청년농부 110명이 지원한 가운데 최종 12명이 선정돼 이들의 농업에 대한 소신과 생산제품 등을 소개하며 바른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이와 관련한 청년농부들의 이야기는 K-CROWD블로그(blog.naver.com/nv_kcrowd)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도 K-CROWD와 농사펀드, 네이버는 자사의 마케팅, 디자인 전문가들을 투입해 청년농업인들의 콘텐츠와 브랜드 디자인, 판로개척을 지원함으로써 청년농업인들이 보다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청년농업인들은 전문가들의 손길을 거쳐 리뉴얼된 제품들을 농산물직거래 장터인 마르셰@ 등에서 선보이고 직접 소비자들을 만나며 농업에 대한 가치와 비전을 홍보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농촌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불어 넣는데 이바지하고 있다.

이 플랫폼에 참여 중인 청년농업인은 △진세종 씨(강원 철원·친환경 오대쌀) △송주희 씨(강원 화천 무농약 참기름, 들기름) △조정치 씨(강원 원주·고구마, 고구마 말랭이)를 생산하는 조정치 씨 △류상미 씨(충북 충주·사과, 사과칩) △ 정은혜·윤보근 부부 (충북 청주·사과) △ 이대겸 씨 (충북 옥천·유럽종 포도) △김대겸·김대휴 형제 (경북 상주·곶감, 감 말랭이) △신지용 씨(인천 무의도·포도식초, 연꽃차) △정은식 씨(인천 강화도·사자발 약쑥) △배이슬 씨(전북 진안·다품종 소량생산) △김미선 씨(전남 구례·발효식품) △강선아 씨 (전남 보성·유기농 오색쌀) 등 총 12명이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