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향후 10년 동안 깨끗한 목장 1만개를 조성키로 했다. 이는 규모화된 축산농가 2만8000호의 35% 수준이다. 적지 않은 수의 깨끗한 목장 조성 계획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축산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

실제, 축산농가의 냄새 관련 지식 부족과 고령화로 인한 냄새저감 일손부족, 축산농가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지 부족 등으로 환경부에 접수된 악취 민원건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07년 4864건이던 악취민원 건수는 2008년 5954건, 2009년 6297건, 2010년 7247건, 2011년 8372건, 2012년 9941건, 2013년 1만3103건 등으로 연평균 28%씩 증가해 6년 사이 8239건이나 증가했다. 이 같은 민원건수는 음식점, 하수, 정하조 등으로 인한 민원건수보다 높은 증가율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주민과 축산농가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고, 특히 이 같은 갈등은 도시화, 귀농·귀촌 활성화,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과 맞물리면서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그동안 축산환경개선에 대한 정부의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깨끗한 축산환경 조성을 위해 가축분뇨처리 지원, 축사시설현대화, 무허가 축사 적법화 등의 정책이 그것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냄새 관리 등 국민들이 관심있는 근본적인 축산환경 개선이 미흡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농장 및 분뇨 처리시설 환경개선’을 골자로 하는 ‘깨끗한 축산환경 조성 추진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깨끗한 축산농장 환경을 조성해 지역주민과의 갈등을 해소하는 것을 비롯해 농장단위 처리에서 지역단위 중심의 최적화된 분뇨 처리체계 구축, 축산관련 시설의 냄새 집중 관리, 냄새없는 양질의 퇴·액비 공급 등이 이번 대책의 기본 방향이다.

이번에 마련된 대책이 차질없이 추진될 경우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 해소를 비롯해 지역단위 환경 개선, 친환경농업활성화, 생산성 향상 및 질병 저항력 제고 등이 기대된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관련 부처, 지자체, 연구기관, 생산자단체 등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축산농가들의 강력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축사 면적당 적정 마릿수 사육, 사육규모에 따른 적정한 분뇨처리 용량 확보, 주기적인 축사 내부 세척 및 소독, 축산냄새 외부 확산 차단시설 설치 등 축산농가들이 스스로 해야 할 일이 많고, 또 이 같은 일들이 축산환경개선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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