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92만톤···44년만에 100만톤 붕괴
어획량 감소 고착화 우려···어가·소비자에 악영향
알밴 어미물고기 유통금지 등 자원관리대책 추진

연근해어업 생산량의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졌다.

지난해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92만톤을 기록, 연근해 어획량이 급감한 가운데 과거와 달리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업생산액은 2012년 급감한 이후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연근해어업 생산량과 함께 어업인의 생산성까지 하락세에 있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 생산량 감소, 우려가 현실로

지난해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92만톤을 기록,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1972년 이후 처음으로 연근해 어획량 100만톤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해면어업 생산량은 92만3446톤으로 2015년 105만8316톤에 비해 13만톤 가량 줄었으며 최고점을 기록한 1986년도 173만톤에 비해 46% 가량 감소했다.

이같은 생산량 감소는 1996년 당시 연근해 어업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한 것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어 어획량 감소가 고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과거 추세를 미뤄볼 때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추가적으로 감소하거나 수년간 적은 생산량이 이어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어선과 어업기술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으나 어선의 척당생산량이 급감, 생산성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 어가는 ‘소득감소’ 소비자는 ‘물가상승’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어업인들은 소득감소에 따른 경영악화에 신음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밥상물가 상승으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생산량이 감소하더라도 수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산물 생산금액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생산량이 감소할 경우 어가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연근해 어업 생산금액은 2012년에 큰 폭으로 감소한 이후 4년 연속 3조7000억원 수준에서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어 경영수익성 악화로 인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동시에 어획량 감소로 수산물 소비자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선어개류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3.1%를 기록했으며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생활물가가 1.2% 상승한데 비해 어개류의 물가지수는 5.1%가 상승, 물가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1월 4주차 주요 대중성 어종의 가격은 멸치가 전년대비 19.0%, 냉장오징어 40.5%, 냉동오징어 33.6%, 참조기 17.8%, 갈치 21.5%, 명태 2.6%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수산물 유통업과 가공업, 판매업 등의 근간이 되는 것으로 연근해 어업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수산업 전후방산업에도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 포란개체 포획·유통금지 등 추진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해양수산부는 포란한 어미물고기의 포획과 유통을 금지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산자원관리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우선 포란한 개체의 포획·유통을 금지하는 동시에 어린 물고기 보호를 위해 양식장에서 생사료 사용금지 등을 실시, 치어와 친어를 보호한다는 계획이며 동시에 세목망을 사용하는 어종과 업종을 대폭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자원남획형 소비를 억제하기 위한 대국민 홍보를 추진, 소비자 참여형 수산자원관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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