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노골적인 사드배치 보복과 관련해 연일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유커가 사라진 명동, 중국의 롯데마트 무더기 영업정지 조치 등 눈을 뜨면 새로운 보복이 한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단미사료의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중국의 보복은 이미 작은 부분에서 가랑비에 옷 젖듯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단미사료 주요 수출국가 현황을 살펴보면 대중국 수출물량은 2012년 3512톤에서 2015년 1655톤으로 줄어 지난해에는 463톤을 기록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지에서 수입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특별한 조치가 가해졌음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접근성이 좋고 13억인구라는 거대시장을 가진 중국은 우리나라 축산업계에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다. 모든 경제분야가 그렇겠지만 생물을 다루고 신선도와 수송 거리 등이 관건인 축산물로는 대중국 수출에 가장 적격인 국가가 우리나라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거기에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국의 축산물 수요도 우리나라 기업들이 갖은 핍박과 제제에도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되고 있다.

그런데 중국의 시시각각 변하는 무역정책과, 우리나라와의 급변하는 정세 등으로 수출업체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들에 직면하고 있다.

대중국 수출을 하고 있는 한 단미사료업체 관계자는 “중국 수출 물량은 언제 끊길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재가능성 때문에 손해를 보면서도 계속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단 보조사료만의 문제일까. 중국 수출을 염두하고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수많은 축산 기업들은 언론에서 다뤄지지도 않고 있지만 훨씬 더 아프게 보복조치를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앞선다. 부디 빠른 해결로 거대한 중국시장을 향한 그들의 발길이 힘차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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