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농협경제지주 판매유통본부 상무
동남아지역, 수출 가능성 높아
국내 판매 가계약 체결·시험수출 준비
국내 판매만이 농협역할 아냐 수출 통한 농산물 가격지지도 중요

“잘 팔아주는 농협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은 새로운 농식품 수출의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김영주 농협경제지주 판매유통본부 상무는 우리 농업인이 생산한 고품질 농산물 판매의 새로운 가능성을 해외시장에서 확인하고 있다며 이 같이 운을 뗐다.

올해 정식 출범한 농협경제지주의 판매유통본부 사령탑을 맡고 있는 그는 농협중앙회 회원경제지원부장 등을 역임하며 다년간의 산지유통과 관련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연합사업, 공판, 대외마케팅 등을 통한 농협 농산물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최근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바로 수출이다. 우리 농업인이 생산한 고품질 농산물에 대한 해외 수요가 높지만 아직 개척되지 않았거나 그동안 간과된 지역이 많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은 중국, 인도 등에 다음가는 인구 규모로 시장성이 높지만 그동안 주력 수출지역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현지 조사를 통해 우리 농식품의 수출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습니다. 이에 많은 물량은 아니지만 가계약을 체결하고 시험 수출을 준비 중입니다.”

김 상무는 동남아 시장을 도모하는 배경에는 기후변화에 따른 국내 열대작물 재배 확대와 중국, 일본 등 일부시장에 편중된 우리의 농식품 수출 구조를 다각화하는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에 됐다는 분석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류 바람을 타고 수출 호조가 진행될 때는 괜찮았지만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 배치와 관련해 중국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점도 수출시장 다변화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을 국내에서 잘 팔아주는 것만이 농협의 역할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일부 품목에서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세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해외 수출을 통한 시장 격리도 필요합니다. 이는 수출을 통한 농업인 소득증대와 수급안정을 통한 농산물 가격지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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