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창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
수산물 수요증가···양식·식품가공산업 중요
수산업계 현안연구 강화할 것

 

“해양수산업과 관련된 빅데이터분석을 실시해본 결과 수산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한진해운 문제가 부각될 당시에도 수산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은 수산업이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큰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산정책도 생산자·공급자 위주의 수산정책이 아닌 전국민을 위한 수산정책으로 변화가 필요할 것입니다.”

양창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은 수산정책의 패러다임이 소비자를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운을 뗐다.

양 원장으로부터 KMI의 운영방향과 수산업계의 주요과제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수산업계의 핵심과제를 꼽는다면

“수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양식산업과 식품가공산업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먼저 수산물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수산물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식산업이 수입을 대체하는 산업이자 수출산업이 돼야 한다. 두 번째로는 식품가공산업의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2015년 기준 수산가공식품의 현황을 보면 70% 가량이 단순 냉동이고 고차가공은 10만톤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고차가공식품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다. 제대로 된 수산식품연구원조차 없는 상황인데다 기존에 수산가공식품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에 대한 수요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측면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개선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수산가공식품의 발전을 위해서는 KMI도 역할을 강화해야한다. 소비자들의 수요조사나 수산가공식품의 개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KMI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 KMI 운영방향은

“KMI는 국책연구기관으로 어업인과 국민이 필요한 연구를 해야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다. 연구기관의 꽃은 보고서인데 KMI자료를 다 살펴봐도 보고서가 1년에 20여개에 그쳤다. 해양수산업의 발전을 위해 많은 인력들이 정책연구를 하고 있는데 이걸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 많게는 100개, 적어도 50개 이상의 보고서가 나와야 연구기관으로 기능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고서에 대한 부담이 과도하게 커질 우려도 없다. 그동안 KMI에서는 외부연구용역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왔는데 지금 수행하고 있는 용역의 70% 수준만 되도 조직을 운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따라서 외부 용역과제를 20~30% 가량을 줄이고 전체적인 연구방향을 현안 연구를 강화할 수 있다. 실제로 현안연구를 강화하면 연구자들에게도 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명의 연구자가 하나의 사안에 대해 매일같이 작은 자료들이라도 찾아보고 관련 정보를 수집한다면 알아본다면 몇 년안에 그 분야의 권위자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취임 이후 사회의 주요 이슈를 연구하고 방향성을 제시해줄 수 있도록 동향분석실을 새롭게 설립하고 연구자들의 평가 시에 정책동향과 국제산업동향에 대한 점수를 부여하는 것으로 바꿨다. 특히 연구자들이 6개월간 꼬박 매달려야 받을 수 있는 평가점수를 3개월내에 끝낼 수 있는 현안연구를 통해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올해 들어 벌써 20개의 과제가 진행 중이며 보고서의 주제 역시 단순히 쓰는 게 아니라 해양수산업계에 꼭 필요한 것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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