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훼업계 관계자들은 이달 중으로 발표될 ‘화훼산업 5개년 종합대책’을 통해 ‘수도권 거점 화훼유통센터’가 마련되길 염원하고 있다. 화훼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서는 유통체계를 개선함으로써 고품질 화훼를 소비지에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업계의 입장을 볼 때 수도권 거점 화훼유통센터의 최적지는 단연 현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이 위치한 양재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수도권 거점 화훼유통센터가 아니라 APC(농산물산지유통센터), RPC(미곡종합처리장)와 마찬가지로 산지 내 거점공판장을 만들어 유통비용을 절감하자는 목소리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화훼류의 경우 다른 농산물에 비해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소비지 인근에서 경매물품을 수집하고 분산, 판매를 수행해야함이 불가피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수도권 거점 화훼유통센터가 건립돼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의 인구 집중 현상으로 인해 수도권이 가장 큰 소비지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도권 거점 화훼유통센터는 화훼업계 종사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현재의 법정도매시장인 aT화훼공판장은 1991년 6월에 설립된 이후 현대화가 한 차례도 진행되지 않았으며 규모마저 6611㎡ 밖에 되지 않아 절화와 분화 등을 오전·오후로 나눠 경매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절화중도매인의 경우 저녁10시부터 물량을 확인하고 다음날 5시까지 경매를 이어가는데 이어 오후 1시까지 매장영업을 하기 때문에 극심한 수면 부족을 겪고 있다. 이는 화훼산업의 핵심 멤버 중 하나인 유통인들이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결과로 이어져 더욱 문제시되고 있다.

이어 화훼소비를 촉진키 위해서는 생활 속 가까이에서 꽃을 보고 ‘구매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소비자 스스로 들게 해야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꽃 축제는 막대한 예산을 들였음에도 행사 후에는 다시 복구하고 있어 예산 낭비가 심각한 상황이다. 부디 이번 5개년 종합대책에 화훼업계가 염원하는 수도권 거점 화훼유통센터를 마련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 사시사철 꽃을 즐길 수 있는 화훼랜드마크가 국내에 조성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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