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환경적응성 높은 집단 육성

더위에 강한 소 유전자가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굴됐다.

이번 유전자 발굴로 국내에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가축 질병 발생 및 생산성 저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과 서울대, 전북대, (주)조앤김 지노믹스 등 국내 연구진을 중심으로 한 ‘아프리카 소 게놈 컨소시엄’은 아프리카 토착 소 품종 48마리에 대한 3700만개 유전적 변이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높은 온도에서 잘 적응한 아프리카 토착 소와 ‘한우, 홀스타인, 저지, 앵거스’ 같은 상용 품종의 게놈 정보를 비교한 결과 고온에도 잘 견딜 수 있는 원인 유전자 4개를 발굴했다.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소들이 37℃ 이상 고온에도 잘 견디는 것은 특정 유전자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특히 열 조절 유전자와 관련된 슈퍼옥사이드디스뮤타제(SOD1)유전자에 존재하는 단일염기서열변이(SNP)는 아프리카 토착 소에서는 95% 이상 보존된 반면, 한우를 비롯한 상용 품종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다정 축과원 동물유전체과 농업연구사는 “기후온난화에 따라 질병과 환경적응성이 높은 집단을 육성하는데 이번 유전정보를 육종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며 “한우에서 보유하고 있는 내서성, 질병저항성 유전체분석 연구를 추가로 진행해 DNA 정보를 활용한 가축생산성 향상 연구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유전체 생물학회’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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