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성균 홍성 결성농협 조합장
가족농 부활·배추작목반 경쟁력 강화

“전환기, 변화의 시기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우리 면만 해도 1년에 40~50명의 어르신들이 타계하시지만 젊은 인구 유입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니 장차 농촌의 모습이 어떻게 변화할지 몰라 잠이 안 올 때가 많아요.”

홍성균 홍성 결성농협 조합장은 그동안 지역 일꾼의 역할을 다해 왔지만 급격히 변화하는 농촌현실에 또 무엇을 더 해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털어놨다. 일개 농협 조합장으로서 급변하는 농업의 큰 물결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홍 조합장은 “조합장 생활 16년 동안 무수한 난관과 질곡의 길을 뚫으며 오직 농촌 발전, 지역 봉사, 경로효친을 위해 일해 왔지만 요즘 들어 점점 더 피폐해지는 현실에는 무력감이 든다”고 말했다.

결성농협은 무인헬기도 있고 절임배추 가공공장도 있다. 이삭비료작업단도 운영하고 있다. 비록 여건은 열악하지만 그 속에서 머리를 짜내 지역현실에 맞는 영농서비스를 하며 건전경영을 달성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홍 조합장은 “서울 경서농협에서만 연간 17억원 어치의 지역 축산물과 농산물을 팔고 있다”며 “이 숫자는 우리 조합 하나로마트 1년 매출(24억원)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홍성한우와 지역 농가들이 생산한 돼지고기, 감자, 콩, 딸기, 배추, 완두콩, 절임배추 판매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조합원 1100명에 직원 18명. 규모는 작지만 결성농협은 지역발전과 문화계승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결성농요와 결성향교 등을 유지·발전시키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결성농협은 미작중심에 1~2마리의 한우와 감자, 콩, 배추 등을 재배하는 복합영농 가구가 많아 경제화·규모화에는 못 미쳐도 최근 재인식되고 있는 가족농 부활이라는 면에서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   특히 6개의 배추작목반 활동이 왕성하다. 결성농협 배추작목반은 연간 320톤의 배추를 도시지역에 출하하고 있다. 또 절임배추공장을 통해 연간 50톤 이상의 절임배추를 판매하고 있다.

홍 조합장은 “조합원 농가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은 소량이라도 전량 조합에서 수탁·판매하고 있다”며 “대형조합들처럼 큰 규모는 아니지만 농협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합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합이 농가부담을 최대한 줄여줘야 한다”며 “결성농협은 연간 약 2억원 이상의 교육지도비를 투입, 농약과 면세유를 20~30%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당기순이익 약 4억원을 올리고 자본의 적정성, 건정성, 유동성 모두 1등급을 받는 쾌거를 거뒀다”며 “농자재판매장을 비롯해 하나로마트, 주유소, 절임배추공장, 농기계수리센터 등을 통해 강소농협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변화에 몸을 실어 현실에 적응하느냐, 우리농협만을 고집해야 될 것인지 고뇌가 필요한 시기'라는 홍 조합장은 장년 40~50대를 결성농협 발전에 오롯이 던진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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