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이면 유권자들의 농심잡기가 한창이었던 과거와 달리 올해 장미대선에서는 농업, 농촌과 관련된 공약이 적다는 지적이 거세다. 유력후보들의 상위 공약에 농업과 관련된 공약이 배제되거나 후순위로 배치되는 등 농촌이 배제된다는 느낌에 농민들의 서운함이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축산, 그 중에서도 낙농분야에서 제시한 새 정부에 바라는 제도개선 등은 공염불이 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전국단위쿼터제와 연동제 시행이라는 굵직한 과제를 가지고 있는 낙농분야에서는 새정부가 들어서면 낙농의 큰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기대가 컸기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이 더한 분위기다.

이 가운데 쿼터값은 계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낙농진흥회의 쿼터값은 53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원유수급 균형에 따른 쿼터값 안정세를 기대했던 낙농업계는 연일 오르는 쿼터값으로 한치 앞을 모르는 형국이 됐다. 올해 기록적인 무더위가 예상된다지만 이미 늘어나기 시작한 원유생산량을 더위가 잡아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낙농의 쿼터값은 많은 부분을 시사한다. 낙농가들의 생산의지, 향후 원유생산량의 추이를 가늠하게 하는 바로미터와도 같다. 최근 더욱 오름세를 가속하고 있는 쿼터값은 낙농제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의 저하, 원유수급 불균형의 예고와도 같다.

작게는 낙농의 이야기라지만 사라지고 있는 산업에 대한 기대가 농업전체로 번지지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새로운 대통령이 국민 하나하나, 농업, 농촌 구석구석, 대한민국 낙농가들의 사정까지 살펴주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큰 바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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