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경용 당진낙농농협 조합장

“알파고가 프로바둑기사를 이기는 인공지능시대에 산업의 부가가치 창출에 대한 인식의 전환은 필수죠. 낙농산업은 우유 1리터를 생산하는데 8만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있습니다. 시유 1리터 값만 생각해서는 안되고 연관 산업에 대한 파생효과에 대해 주목해야 합니다. 내부적 쿼터제한에 묶여 우왕좌왕할 때가 아닙니다. 우유산업에 대한 시각의 대전환이 필요하며 한국낙농의 업그레이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입니다.”

이경용 당진낙농축협 조합장은 거침없는 한국낙농의 세계화 참여를 주장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낙농 세계화의 걸림돌은 무엇인가

쿼터제다. 국내 220만톤 쿼터 범위에서 국내 생산 농가들이 백색시유를 전제로 한 음용밀크만을 생산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가공·분유용 밀크도 생산해 생산쿼터를 늘려야 한다.   특히 국내 공급뿐 아니라 수출량을 늘려야한다. 

-합리적인 쿼터제 해결방안은

발상의 전환, 정책의 변화, 생산자 단체와 가공회사, 구입자 간 협치가 필요하다.

지금 같은 지루한 가격다툼 경쟁구도 속에서 정부 중재에 따른 쿼터제만으로는 향후 5년 후의 경쟁에서도 배겨날 수 없다.

-경쟁력 제고가 비단 쿼터문제만은 아닌데.

자체적인 구조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마침 불거진 무허가축사 개선과 세척수·정화조 문제를 기회로 삼아 낙농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한국낙농 60년사에서 지금처럼 긴박하고 중요한 시기가 없었다. 기계화, 전문화, 현대화, 국제화의 변화를 이겨내지 않고는 성장할 수도, 앞으로 나갈 수도 없다. 홀스타인 중심의 축종을 ‘저지종 ’등으로 다변화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낙농산업 전문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과거 40~50마리 키우던 목장체제로는 경쟁력 구도를 이뤄 나가기 어렵다. 바탕이 좋은 암송아지를 전문적으로 키워 수유 전까지 발육상태를 왕성하게 하는 전문 사육목장을 운영하고, 중규모 농가를 한데 모이게 해 규모화를 이뤄 스마트 작업이 가능케 하는 목장의 집단화 전략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사양관리가 까다로운 3개월령 어린 젖소를 전문가들이 대신 키워주는 전문육성목장을 육성해야 한다. 아울러 30~40마리 규모의 소규모 목장을 합쳐 2000마리 이상 늘려야 한다.

-대가축 산업의 관건은 사료인데

쌀에 묶여 1치의 논도 기타 작목을 심을 수 없던 시대가 아니다. 98만ha의 논과 5000 ha의 간척지도 있고 밭작물을 재배하지 않는 유휴농지도 있다. 이런 곳에 사료 작물을 재배하고 수입건초 구입도 낙농조합 클러스트를 형성해 전문가가 현지 구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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