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농산물 유통…수취가격 UP
콜드체인시스템 확립방안도 모색

▲ 시설현대화를 통해 정온시스템을 갖추고자 농산물 품위유지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가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도매시장 단기 유통 농산물 선도 유지 모델을 개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시공사와 원예원 저장유통과는 지난해부터 관련 논의를 시작한 후 최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시설현대화사업을 통해 새롭게 건축될 가락시장에서 단기 유통되는 농산물 품위를 유지하고 부패를 최소화할 수 있는 온·습도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구)서울시공사 관리금융동에 실험실을 갖추고 농산물이 입고된 지 이틀 간 상온, 저온, 고습, 저습에 따른 부패율과 최적 품위 유지 온·습도를 조사하고 있다.

저장유통과는 도매시장 유통채소 품목별 온습도 설정연구는 농식품 수확 후 관리분야에서 단기 저장 시 품목별로 과학적인 유통 방안을 마련하는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산자들은 그동안 산지에서 수확된 농산물의 품위가 가락시장에 입고된 후 상온의 경매장에서 하락해 제 가격을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적정 온·습도가 유지될 수 있는 정온시스템이 갖춰질 경우 생산자 수취가격 향상은 물론 소비자들도 좀 더 나은 품위의 농산물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시공사와 저장유통과는 노지 그대로의 농산물(대파의 경우 흙대파)과 박스포장 농산물, 예냉 처리 농산물 등 여러 변수에 따른 농산물의 품위를 확인하고 미래 유통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온도처리, 포장방법 등도 강구하고 있다.

또한 정온시스템 구축 후 콜드체인시스템까지 확립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정온시스템은 산지에서 소비지에 이르는 전과정을 저온유통시스템으로 구축하기 위한 전단계로 도매시장 계절 맞춤형 정온시설을 구축함으로써 최적의 유통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현재 도매권역 채소 2동과 관련된 농산물의 실험이 이뤄지고 있으며 각 품목은 입고 후 48시간 동안 연구 후 인근 복지시설로 기증된다.

김신백 서울시공사 건설계획팀 과장은 “그간 단기 유통 농산물의 품질관리를 위한 도매시장 데이터가 없었다”며 “이번 계기를 통해 전국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시설현대화 시 선진화된 시스템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곧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윤표 원예원 저장유통과 박사는 “정온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과학적이고 위생적인 선진화된 관리를 통해 농산물의 손실을 대폭 줄일 수 있다”며 “최상의 품질을 유지함으로써 생산자들이 제값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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