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한 어획고 "쉴 수도, 일할 수도 없어"
휴어직불제 도입을

대형선망어선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 18일 출어를 시작했다.

대형선망업계는 최근 수 년간 경영난을 겪으며 어로장들의 급여를 큰 폭으로 삭감했다.

이로 인해 어로장들이 관행적으로 등선 선장들에게 지급해왔던 ‘스카우트 비’를 더 이상 지급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등선 선장이 승선을 거부, 출어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17일 선주와 선사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긴급회의에서 합의안을 도출, 지난 18일에야 출어에 나섰다.

일명 ‘스카우트 비’를 둘러싼 갈등은 봉합됐지만 난관은 여전하다.

통상적으로 5월부터는 일본 EEZ(배타적경제수역)에서 전갱이를 어획하는 데 한·일 어업협정이 지연되면서 대형선망어선들이 들어갈 수 있는 어장이 없어진 터라 출어경비조차 벌기 어려운 여건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4선단 중 2개 선단은 앞서 조업에 나선 선단들의 어획고를 보고 출항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형선망수협의 한 관계자는 “선단들이 지난 18일에 출항했지만 어획고가 참담한 실정”이라며 “휴어기를 늘리려고 해도 매달 선원들에게 줘야 하는 기본급만 2억6000만원에 달해 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 공약사항인 휴어직불제를 하루빨리 도입, 수산자원관리와 선망업계의 경영안정을 도모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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