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온·저온유통시스템 '물류효율화'
품질변화 요인 지속 컨설팅…원인분석 '최상품질' 유지
경매 대기시간·진열 등 물류비-신선도 문제해결 관건

농산물을 산지에서 수확한 당시의 품위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정온유통체제 확립, 물류효율화를 위한 하차 경매 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장환경의 영향으로 품위가 하락해 수취가격이 낮게 형성됐던 농업인들의 수취가격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매시장에서 불고 있는 유통, 물류체계 개선에 대해 짚어봤다. <편집자 주>

▲ 가락시장에서는 정온유통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8개의 실험실에서 온·습도별 부패율에 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정온유통시스템 확립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미래 도매시장 유통환경 변화에 대비한 차별화된 유통시스템 구축과 농산물 선도유지에 필요한 기술을 적용코자 최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와 선도유지 환경기술 개발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협업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과거부터 콜드체인시스템 확립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됐던 만큼 정온유통시스템 도입 후 향후 저온유통 시스템까지 확립하기 위함이다.

농산물 선도유지와 관련된 적용기술 연구기간은 지난달부터 오는 2019년 12월까지로 연구대상은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에 맞춘 채소 2동 품목, 채소 1동 품목, 과일동 품목 등이다.

올해는 시험품목으로 채소 2동 품목인 무(일반, 총각무), 배추(저장배추, 고랭지 배추, 가을배추), 양배추, 양파(저장양파, 햇양파), 파(대파, 쪽파)의 농산물 선도유지에 필요한 적용기술 연구가 진행된다.

실험은 계절별 총 3회 반복 시행으로 주간 단위로 구획해 1주 1품목을 기준으로 실험된다.

실험을 통해 품목의 변질, 품질 변화 요인에 대한 지속적인 컨설팅 및 원인 분석으로 최상의 조건에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한다.

신장식 서울시공사 시설현대화사업본부 건설계획팀장은 “농산물 선도유지 환경기술 연구를 통해 미래 도매시장 콜드체인 도입 기초데이터를 마련하고 단계별 콜드체인 도입 기본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채소2동 설계에 연구결과(도입기술, 운영방식)를 반영하고 정온시설, 저온창고의 적정규모를 설정하고 도입 타당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가락시장에서는 물류효율화를 위한 하차경매가 추진되고 있다.

# 농산물 포장화, 하차경매

도매시장에서는 경매 대기시간, 경매를 위한 진열·배송 등 물류비용 증가와 신선도 저하에 따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이 늘고 있다.

대형유통업체의 납품되고 있는 농산물의 경우 계약부터 포장화에 따른 파렛트 출하가 98%를 넘지만 우리나라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을 대표하는 가락시장의 경우 지난해 11월 기준 파렛트 출하율은 아직까지 10.4% 정도로 저조한 실정이다.

무의 경우 수작업 상하차로 물류 비효율, 이등품(재) 분쟁과 경매 및 하차를 위한 대기로 혼잡비용 발생과 품질 저하 등이 문제되고 있다.

이외에도 양파는 수작업 상하차 및 적재작업으로 인한 상품성 손상, 출하·하역 인력난 심화, 물류비 상승 등의 문제도 야기되고 있다.

대파와 쪽파는 산물 출하로 따른 수작업 상하차로 식품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며 비산먼지 발생으로 환경오염도 유발된다.

가락시장의 경우 물류개선 시범사업을 통해 육지무와 제주무의 수취가격은 각각 10%, 18% 향상됐으며 제주 감귤은 20%, 열무·얼갈이는 17%, 수박도 34% 정도 가격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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