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정영훈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이사장
올해 352억원 투입…해역별 특성화 바다숲 조성
수산자원플랫폼 구축 추진

 

“수산자원이 있어야 어업인들이 조업도 하고 소득도 발생합니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은 생태계를 기반으로 자원을 조성, 수산업을 발전시키고 지역의 어촌사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정영훈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이사장은 어업인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될 수 있는 자원조성사업을 하겠다며 운을 뗐다.

정 이사장으로부터 공단의 사업과 운영방침에 대해 들어봤다.

# 취임하면서 새로 수립한 비전이나 목표가 있다면
“공공기관의 이사장으로 취임했다고 해서 비전을 확 바꾸는 형태로 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방향을 급선회하는 것보다는 기존의 비전과 과제는 그대로 유지하되 어업인들의 소득과 연계될 수 있는 자원조성사업에 매진하는 것으로 일부 변경했다. 특히 바다숲 조성사업 등을 수행할 때 어업인의 소득도 함께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과거 식목일에는 침엽수를 중심으로 심다가 유실수를 함께 심으면서 농업인의 소득을 높이는 데 기여한 바 있다. 바다숲 조성사업시에도 어업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해조류를 활용, 생태계 개선효과와 어업인 소득제고 효과를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운영과정에서 객관성과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려 하고 있다. 우리 해역은 해역별로 특성이 다 다르다. 토목공사를 하듯이 마구잡이로 해버리면 예산은 예산대로 많이 들어가는데 성과는 안나게 된다. 안정적인 사업을 위해서는 사회적인 요구 등이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언론계나 환경단체, 어업인 등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 공단의 사업방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려 한다.”
 
# 올해 주요 사업은
“공단의 주요사업은 바다목장과 바다숲 조성사업, 수산자원플랫폼 구축사업, 수산종자 관리, 11개 TAC(총허용어획량) 대상종에 대한 조사 등이 있다. 바다숲 조성사업은 올해 352억원을 투입해 18개소에 3043ha를 신규조성할 계획이며 특히 해역별로 특성화한 바다숲을 조성하려한다. 바다목장 조성사업은 올해 190억원을 투입해 19개소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중 올해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수산자원플랫폼 구축사업과 해조류 포자캡슐 연구개발사업이다. 수산자원플랫폼은 해역별 특화어종의 산란·육성장을 조성해 지속가능한 수산자원을 공급할 수 있는 거점 기지로 만드는 것인데 현재 동해의 대문어, 태안과 보령지방의 주꾸미, 홍성의 바지락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국민과 함께하는 수산자원조성을 위해 해양과학기술진흥원(KIMST)과 함께 해조류 포자캡슐 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조류 포자캡슐은 생분해성 수지 안에 해조류의 포자를 담은 것으로 이를 통해 종자보급과 국민이 참여하는 바다숲 조성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우리 수산자원의 현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
“수산자원은 인위적으로 어획을 하지 않는다면 반복해서 재생산되는 자원이다. 총 자원량을 원금, 재생산되는 자원을 이자로 보고 매년 이자의 범위 이내에서만 어획이 이뤄져야 지속가능한 수산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같은 점을 고려치 않고 남획을 이어가다보니 자원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라고 본다. 이같은 상황에서 수산자원을 증강시키기 위해서는 조업규제와 자율휴어제, 폐어구 수거 등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본다. 물론 바닷모래채취나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기후변화 등과 같은 외부의 변수가 있지만 우선은 수산업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선행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 어업인에게 당부할 사항이 있다면
“수산자원은 공산품이 아니라서 한번 자원이 파괴되면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수산자원관리공단에서는 바다숲, 바다목장, 수산자원플랫폼 사업, TAC 등의 사업들을 수행하면서 우리 수산업이 지속가능한 수산업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테니 어업인들께서도 우리 수산자원 보호에 적극 동참해주기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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