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 기준 20% 하락…농가 구매력 저하·가격인상

농기계시장 하락세가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집계한 정부융자지원 판매실적(현금판매실적 제외)을 보면 5월말 기준 3189억원이 판매돼 전년 동기 4038억원에 비해 무려 21%나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렇게 농기계 시장을 끌어내리고 있는 기종은 농기계 3대 대표기종인 트랙터와 콤바인, 승용이앙기로 나타났다.

기종별 추이를 보면 트랙터의 경우 5월말까지 3803대, 1795억원이 융자 판매돼 전년 동기 4604대, 2259억원 대비 수량은 17.4%, 금액으로는 22.6%나 급락했다. 콤바인의 경우도 193대, 128억원이 판매돼 전년 동기 204대, 160억원 대비 수량은 5.4%, 금액으로는 19.7%가 감소했다. 봄철 대표기종인 승용이앙기 역시 감소세를 면치 못해 2081대, 489억원의 실적을 보여 전년동기 2439대, 611억원 보다 수량은 14.7%, 금액으로는 20.0%가 감소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과수용 대표 기종인 스피드스프레이어 수요도 급감해 5월말 융자기준 1002대, 261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1203대, 351억원 대비 수량으로는 16.7%, 금액으로는 무려 25.6%나 감소했다.

농기계시장이 이같이 사상 전례 없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쌀값 하락 등 농가소득 감소에 따른 구매력 저하, 경지면적 축소세, 농기계 가격 상승 등의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환경규제에 따른 TIER4 적용에 따라 업체들이 TIER3모델을 지난해까지 밀어내기식 영업으로 과도하게 물량을 공급한 것도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수도작 관련 농기계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축산분야나 과수분야는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며 그나마 낮은 수준의 시장하락세를 기록했으나 올해의 경우 축산, 과수분야 농기계까지 수요가 감소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하반기 주력기종인 콤바인 역시 수요감소가 예측돼 올해 전체 농기계 시장은 사상 유례없는 하락세를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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