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매체를 통해 축산현장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경기 여주와 경북 군위에 위치한 양돈농장에서 이주노동자 4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많게는 3년 전, 적게는 3개월 전에 한국 땅을 밟은 네팔 이주노동자 4명이 수 미터 깊이의 분뇨처리조에서 일하는 과정에서 불행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한 이들 이주노동자는 아무런 안전교육도 안전장비도 갖추지 않은채 악취와 가스가 가득한 밀폐공간에서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져 예고된 참변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국내 체류중인 외국인은 142만5000명에 달한다. 전년보다 3.7%가 증가했다. 이중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외국인 취업자는 4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20.4%나 증가했으며, 축산을 영위하는데 이주노동자들의 역할 역시 크게 늘고 있다.

농가인구 감소와 고령화 심화 등을 생각하면 앞으로 축산업에서의 외국인 고용 의존도는 더욱 커 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사건을 교훈삼아 축산현장에서의 이주노동자들의 처후개선과 함께 상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철저한 예방활동이 이뤄지길 바란다.

특히 축산업은 식물이 아닌 움직이는 동물을 대상으로 농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각종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환경적 위해·위험 요인에 노출되기 쉽다.

실제 농촌진흥청이 2015년 1년 동안 한우농가 407명을 대상으로 농작업 재해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상자중 15%가 최근 1년간 농작업재해를 경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사고의 71.4%는 축사내부에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상시 위험에 노출돼 있음에도 축산농가의 안전의식은 아직도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축산농가가 안전관리의 필요성과 가축과 관련된 직접적인 사고에 대해선 인지하고 있지만 정작 분진이나 가스의 영향이나 화재, 사고 예방을 위한 보호구 착용 등 사육 작업과 관련된 의식 수준은 낮기 때문이다.

축산농가 모두 축산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에 대해 깊이 인식, 더 이상 불행한 사고가 없는 축산을 영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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