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동물과 인간의 건강을 하나로 보는 ‘원헬스(One Health)’, 동물과 인간의 복지를 하나로 취급하는 ‘원웰페어(One Welfare)’의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더해 특별히 국경검역과 국내 방역이 갖는 의미는 축산업에서 그 역할과 비중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현장을 취재하다보면 “축산이 없는 방역이 존재할 수 있느냐, 방역 없이는 축산이 더 이상 발전할 수는 없다”는 얘기를 자주 듣곤 한다. 사실판단이나 가치판단적 측면에서 볼 때 현장의 얘기들은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시각을 좀 더 확대해 이 같은 현장의 목소리에 더해 국민을 생각하는 축산과 방역이 될 필요가 있다.

특히 인수공통전염병이라는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의 발생을 두고는 더욱 그렇다. 잊혀질만하면 재발하는 데다 겨울철은 물론 봄, 여름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AI는 국민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정부는 이에 지난 3일 이낙연 총리의 긴급 지시로 방역과 관련해 범정부 총력대응 체제를 가동 중이다.

방역 사각지대가 없도록 현장은 물론 농가 점검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또한 상시방역체계 등 근본적 방역 개선책을 반드시 마련해 실행해야 한다. 물론 상황과 여건이 다르겠지만 일본, 미국 등의 사례를 검토해 가금농가의 폐사율 보고 시스템 구축, 농장 단위 AI 간이키트 검사 등 참고할 만한 대책은 즉시 도입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결국 앞으로 보다 철저하고 완벽한 방역과 환경 및 복지, 생산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제대로 된 축산업을 영위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산에서 소비까지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축산업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는 국민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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