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의 품질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는 높은데 반해 유통과정에서의 위생 및 안전에 대한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나 어획후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최근 마크로빌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0.0%가 수산시장에서 판매되는 수산물의 신선도와 품질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수산물 취급 시 위생? 안전관리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만족도가 21.4%에 그쳤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주로 살아있는 상태에서 수산물을 구입, 수산물 그 자체에서는 불만이 없으나 수산물 처리 과정에 대한 불신이 높다는 것이다. 산지 및 소비지 수산시장에 대한 시설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해수인입시설, 활어패류수조, 냉장 쇼케이스, 위생적인 건조장과 건조망 등 수산시장에서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시설을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수산시장이 수산업의 가치와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소비자들의 불신까지 해소해야 수산업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수산물의 위생 및 안전에 대한 관리는 어획직후인 선어경매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수산물 어획 후 소비자에게까지 오는 과정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위생 및 안전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산물의 안전과 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수산물 유통 전과정에 걸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나무궤짝에 얼음을 채우는 전근대적인 방식으로 수산물의 선도를 유지하고, 양륙과 경매 등을 상온에서 실시해서는 더 이상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수산물 경매를 위판장 바닥에서 실시하는 것 역시 비위생적이긴 마찬가지이다.

위생 및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응하고, 어획후 관리에 대한 개념이 서둘러 도입돼야 한다.

나아가서는 FPC(수산물산지거점센터)도입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저온처리시스템을 갖춘 위생작업장을 비롯해 냉동·냉장시설, 제빙·저빙시설, HACCP 가공시설 등을 갖추고 있는 FPC는 안전한 수산물 공급에 최적화된 시설이다.

수산물 완전개방시대에서 우리 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하는 열쇠는 소비자들의 신뢰도라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소비자들이 우리 수산물을 믿고 찾을 때 수산업의 발전과 어업인들의 소득향상을 꾀할 수 있다. 생산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 어획후 관리체계가 구축돼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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