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진흥회 기준원유량(이하 쿼터)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지난달 공제전 기준으로 ℓ당 54만 2000원. 한참 쿼터값이 올랐던 2015년과 비교해도 5%이상 높은 가격이다. 2014년 1월 가격이 18만원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3배 이상 오른 가격으로 현재 낙농진흥회 농가로 진입해 기본적인 납유량인 1톤을 납유하기 위해서는 쿼터값만 5억원 이상이 드는 셈이다. 서울우유도 상황은 비슷해 60만원 후반대에 거래된다고 한다. 70만원을 호가하던 때와 비교해서는 낮지만 서울우유 쿼터값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쿼터 거래는 거의 없다고 한다. 현장에서는 쿼터를 구하려는 사람도 팔려는 사람도 지금은 별로 없다고 말한다.

지역의 한 낙농가는 “초과 원유값이 워낙 똥값이라서 쿼터를 무리해서라도 사서 납유를 하려는 농가들이 많다”며 “젖소는 생물이라서 수요나 가격에 따라서 갑자기 원유생산량을 줄이거나 할 수 없기 때문에 사료값은 들고 초과원유가 생산돼 밑지는 장사를 하려니 낙농가들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다행히 쿼터값은 이번달을 기해 조금씩 떨어질 전망이다. 여름철 무더위로 원유생산량이 줄어들면 쿼터에 못 미치는 농가들이 늘어날 것이고 그러면 쿼터 수요가 조금은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쿼터값은 최고가 언저리에 머무를 것이다. 높은 쿼터값은 원유수급상황이 불안정함을 의미한다. 또한 낙농가들의 생산의지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 쿼터값이다.

여름은 짧다. 여름 이후의 쿼터값과 원유생산량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낙농생산기반을 안정시키는 낙농제도의 현실적인 수립이 시급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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