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헌 서울우유협동조합장
유가공품 활용 디저트카페 오픈…국민우유로 거듭

서울우유가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기업의 수명이 짧아지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백년기업이 많지 않은 요즘, 서울우유가 백년기업으로 성큼 다가간 것이다.

서울우유의 긴 역사 속에 유일한 연임 조합장인 송용헌 조합장이 맞는 80주년은 더욱 남다르지 않을까. 서울우유가 국민에게 한발 더 다가가는 대표기업이 되길 소망한다는 송용헌 조합장을 만나봤다.

# 나 100% 출시 1년만에 13억개 판매
서울우유는 지난해 흰우유 제품으로는 참으로 오랜만에 신제품 ‘나100%’를 출시했다. 출시  1년만인 지난 5월 말 200ml 기준 13억개가 판매됐다. 이 물량을 일렬로 세우면 지구 두 바퀴를 돌 수 있는 물량이고 서울에서 부산을 100회 왕복하는 셈이다. 흰우유의 소비 부진 속에도 전년동기 대비 104% 판매신장을 보이고 있다.

“서울우유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체세포수 등급의 중요성을 알리고 서울우유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나100%의 인지도를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올해는 가공유의 라인업을 더욱 확대해 가공유의 다양한 맛, 기능성, 패키지 등을 강화, 경쟁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는 제품들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국내 우유소비량이 2012년 335만톤에서 2016년 390만톤으로 늘면서 국민 1인당 소비량도 67kg에서 76kg으로 4년만에 9kg 증가했다. 그러나 프랑스 388kg. 네덜란드 365kg 등에 비하면 아직도 2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지난 몇 년 사이 출산율 감소와 대체 음료의 증가로 인해 흰우유의 직접적인 소비는 감소하고 있지만, 커피 시장을 비롯해 아이스크림, 베이커리 등 우유를 활용한 디저트 시장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우유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최신 소비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서울우유는 식재료 원료형 B2B 거래물량을 늘리고 가공우유의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서울우유의 유가공품을 활용한 디저트 전문 카페 오픈할 계획으로 서울우유의 신선한 우유와 치즈, 유가공품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일 것입니다.”

한편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양주 통합 신공장은 지난 4월 기공식을 진행, 현재 부지개발토목공사 기준으로 약 47.8% 공정율을 보이고 있으며,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 무허가축사 문제 등 해결해야
서울우유가 조합원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년 3월 24일까지 무허가축사 적법화 완료 예정인 목장은 전체 목장의 33.3%, 추진 중인 목장은 17.2%로 나타났다. 그 외 폐업 예정인 목장을 제외한 48.7%는 건축사 등과 미 계약 중이거나 각종 법령 규제로 적법화가 어려운 목장에 해당됐다. 무허가축사 적법화 문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 것이다.

“조합에서는 무허가축사 적법화에 어려움을 겪는 목장을 돕는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음 달 하반기에는 무허가축사를 보유한 조합원 중 신청자 130여호를 대상으로 농협 무허가축사 적법화 지원단과 연계, 9일 동안 센터를 순회하며 전문 건축사를 통한 맨투맨 상담을 진행할 것입니다. 이밖에도 여러 재정적 혜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각종 입지제한에 걸려 적법화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해결키 위해 한국낙농육우협회 등 축산단체와 보조를 맞춰 특별법 제정을 통한 무허가축사 문제 해결을 내용으로 하는 조합원들의 탄원서를 관계기관에 제출하는 등의 업무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송 조합장은 80년을 맞은 서울우유가 더욱 국민의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요즘은 65~80세가 인생의 황금기라고 생각한답니다. 80세에 이르면 그동안 살아오는 과정에서 겪은 실패와 성공의 경험을 살려 남에게 배려할 줄 알고 지적이 아닌 격려와 양보를 하니 빛이 나는 시기라 ‘황금기’라고 한다는 겁니다. 서울우유는 지난 세월동안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1등 유업체로서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친근한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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