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재춘 홍성 장곡농협 조합장
농정방향·농협 정책...더불어가는 '협동운동' 방향으로

“나이 많으신 조합원들이 편하게 농사짓고 힘든 일 없게 도와줘야한다는 생각으로 나름 노력하고 있지만 오늘날의 농촌현실을 볼 때 갖가지 농·어촌 문제를 우리 같은 규모가 작은 농협이 나서서 해결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농정방향과 농협중앙회 정책이 승자독식의 원리로 가서는 안 되고 대·중·소 규모의 농협이 더불어 가는 협동운동이 돼야 한다고 말하는 홍성 장곡농협 임재춘 조합장.
  
임 조합장은 지난 3.11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조합장이 돼 어린모 이앙사업도 하고 농기계상해보험도 전 조합원에게 들어주는 등 이러저런 사업을 만들어 농협다운 농협으로 이끌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구조적인 한계에 부딪칠 때는 힘이 빠진다고 실토했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1130명의 조합원들과 힘을 합쳐 도전을 거듭하며 장곡농협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곡농협 장례예식장은 홍성군 일대 지역주민들로부터 환영받고 경영에도 크게 기여하는 곳 중 하나다. 주유소도 비교적 잘 되는 편이다.
  
그는 “5000만원 소득도 중요하지만 촌로들의 불편과 외로움을 해소하는 것이 더욱 절실한 문제”라며 “못자리대행, 장학금 지급, 풍수해보험, 장제사업 등 농업인 복지를 챙기는 쪽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평야지대 특화작목이 많은 곳에서는 작목반과 유통조직이 활성화돼 있지만 장곡지역의 경우 쪽파, 딸기작목반 등 극소수 작목반 유지에 급급할 정도로 생산의 규모화·단위화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특히 4~5마리 키우던 한우농가들이 힘에 부쳐 정리하고 100마리, 200마리 키우는 대형농가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대농·소농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법과 규정에 얽혀 조합이 나서서 도움을 주기에 벅찬 일도 왕왕 생긴다”고 토로했다.
  
한편 장곡농협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억8200만원을 거뒀으며 교육지원사업에 총 2억7800만원을 투입해 장학금, 농약, 수도용 영양제 등을 지원했다. 자산은 808억9080만원으로 자본적정성 1등급, 자산건전성 1등급, 수익성부문 2등급, 유동성부문 1등급 등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임 조합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작지만 강한농협’을 반드시 이뤄 농촌지킴이 역할을 다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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