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영향…수박농가 침수·오이 출하량 감소
농경연 농업관측본부

이달 오이와 수박가격은 상·중순에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 피해로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최근 국지성 폭우에 따른 향후 오이, 수박 출하 및 가격 전망 속보를 통해 충청지역의 시설하우스 침수피해로 오이와 수박의 출하가 지연되거나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충남 천안 아우내 지역(병천면, 동면, 수신면 등)은 오이 시설하우스 200여동이 침수(이달 출하면적의 약 15%)됐으며 충북 진천 시설하우스(오이, 수박) 재배면적의 약 4%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전북 익산은 이달 중순 이후 출하예정인 수박 시설하우스 면적의 약 70%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백다다기 오이 평균 도매가격은 100개 상품 기준 4만7000원으로 지난해 대비 43%, 평년 보다 76% 상승했다. 취청오이도 상품 50개 기준 2만3660원으로 평년보다 41% 높았다.

집중호우 피해로 이달 하순 오이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침수가 많이 된 시설하우스는 오이 재배가 불가능한 상황이며 이외의 물량도 출하가 지연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한 다음달, 오는 9월 수확 예정인 여름 작기 오이 시설하우스의 침수로 폭우 피해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하순 백다다기 오이 가격은 지난해 동기(3만700원)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취청도 전년 동기(1만2400원)보다 높게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박은 지난 17일까지 평균 도매가격이 1kg 기준 1620원으로 지난해, 평년 보다 각각 1%, 11% 상승했다.

수박도 이달 하순 출하량이 지난해 동기대비 감소하면서 도매가격이 지난해 보다 높을 전망이다.

충청과 전북의 폭우피해로 출하량은 감소하겠지만 강원, 경북지역 물량이 주 출하되면서 가격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게 농경연 관계자의 전언이다.

침수된 시설하우스는 물 빼기 작업을 하고 줄기나 잎에 묻은 흙 앙금과 오물을 제거해야 사후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농경연 농업관측본부는 집중호우 이후 고온이 지속되면 병해충 발생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지역의 청결상태를 유지하고 병해충 방제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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