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라는 말 가장 자랑스러운 단어로 만들고 싶어요

박재훈 영농후계자(지역재단 청년네트워크 기획의원)
대학동아리 생활…농업비전 꿈꿔 청년들 안착에 도움되고 싶어
굴삭기·지게차 자격증도 취득
'농업계 청년모임' 활성화 해야
이예람 기자l승인2017.07.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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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냄새나는 삶을 살고 싶어서 농부가 됐어요. 중년이 되면 ‘내가 착하게 살아봤는데 그렇게 살아도 되더라. 착하게 살아’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베푸는 농업인이 되고 싶어요.”

 

22살 영농후계자 박재훈 씨는 또래 청년농업인들 사이에서도 인기인이다. 선한 얼굴만큼이나 밝은 에너지를 내뿜으며 농업·농촌의 가치를 알리는 ‘청년 농업전도사’이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지난해 지역재단에서 조직한 ‘청년네트워크’의 기획위원으로 발탁돼 초보 농업인, 귀농 희망자, 학업 및 농업에 관한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다양한 현장 경험들을 설파하고 있다.

여주농업경영전문학교를 졸업한 그는 ‘도시처럼 당연히 농촌에도 청년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농대에 진학했다. 어릴 적 서울에서 강원 정선으로 이사를 하며 ‘농촌을 여유로운 곳’으로 인식하게 된 것도 영농후계자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 중 하나였다.

그는 “단체 미팅과 캠퍼스 커플에 대한 로망은 개강 첫날, 어머니 연배의 동기들과 남학생들로 빼곡이 메워진 강의실을 마주한 후 고이 접었다”며 웃었다. 그는 “이밖에도 멋있는 옷을 입고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는 타 대학생들과 달리 밀짚모자와 장화, 장갑을 ‘풀세팅’하고 양계장과 돈사에서 일하고 예초기 및 경운기 등을 몰아야 했지만 결코 부끄럽지 않았다”고 힘줘 말했다. ‘남들이 가지 않는 유니크한 길을 가는’ 즐거움과 사명감이 더욱 컸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생활 동안 육계, 양계, 양돈, 중장비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관행적인 생산과 유통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농업의 비전을 꿈꾸게 됐다. 이에 토피어리 디자이너 자격증과 굴삭기·지게차·로더 등을 운전할 수 있는 중장비 자격증들도 취득했다.

자신과 같이 농업·농촌에 희망을 꿈꾸는 청년들이 안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자신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다.

박 씨는 “농촌이 건강해야 도시도 건강할 수 있다”며 “그렇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농촌에 많은 청년들을 유입해 활기차고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농업계 청년 모임을 활성화해 서로의 멘토가 돼 정보를 교류하고 시행착오를 줄여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많은 청년농업인들이 청년네트워크에 결집해 함께 ‘농부’라는 단어를 세상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단어로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예람 기자  leeyr@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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