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갈치 산지가격 지지를 위해 소비촉진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유례없는 갈치 풍년으로 갈치 산지가격이 절반 가까이 폭락한데 따른 것이다.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이번 행사가 갈치 산지가격 지지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수산물 수입개방으로 어민들의 소득기반이 흔들리고 있고, 수급에 따른 가격등락폭이 너무 커 영어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번 같이 어획량이 많을 경우 끝없이 떨어지는 수산물 가격으로 인해 어민들의 허탈감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6월 후기 제주지역의 갈치 생산량은 2000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평년 국내 전체 생산량 755톤에 비해 3배 가량 많은 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kg당 갈치 평균가격이 평년 1만8650원에 비해 47.4% 하락한 9806원으로 급락했다. 풍년의 기쁨보다는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갈치가격으로 어민들의 근심이 늘어갈 수 밖에 없다.

해수부가 이 같은 어민들의 근심을 덜어주기 위해 나선 것이다. 해수부는 수협중앙회 및 전국 주요 유통업체와 함께 지난 7월 27일부터 오는 2일까지 대대적인 갈치 소비촉진 특별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행사기간동안 제주 갈치를 비롯해 오징어, 전복, 바다장어 등 맛좋은 수산물을 선물로 제공하는 룰렛 경품증정행사를 진행한다. 요리연구가가 진행하는 갈치요리 시연을 통해 갈치강정 등 색다른 요리를 선보여 갈치요리의 대중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롯데슈퍼, GS리테일, 바다마트 등 6개 대형유통업체를 통해 제주산 갈치 150톤과 오징어 37만2000톤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기로 해 갈치 산지가격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갈치 산지가격 폭락으로 한 달 이상 마음고생을 한 어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기회가 되길 기원한다. 아울러 수산물 수급에 따른 가격급등락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및 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

수산물관측의 정확도를 높이고, 과잉이 우려되는 품목에 대한 수급조절에 보다 적극 나서야 한다. 한 달 이상을 끌다가 여론에 떠밀리다시피 하는 소비촉진행사를 지양하고 향후에는 선제적으로 나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들의 고통을 줄여줘야 한다.

수산물 생산자단체인 수협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수협의 주인인 어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거나 소극적으로 나설 경우 그 화살이 수협으로 향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다소 늦었지만 정부와 생산자단체의 이번 행사가 갈치 산지가격을 안정시켜 갈치생산 어민들에게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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